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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엘리자베스 홈즈

< FORYUNE 매거진 화면 갈무리 >

[객원 에디터 3기/김여진 기자]한 때 ‘여자 잡스’로 불렸던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가 2022년 1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방 법원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그녀에게 적용한 총 11건의 혐의 중 4건이 유죄로 인정했다.

테라노스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엘리자베스 홈즈는 피 몇 방울만 뽑으면 수백 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의료계를 뒤흔들,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바꾼 스티브 잡스 못지않는 혁신이라는 평판이 끝없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때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 7천억 원)까지 뛰었으며 미디어 업계의 거물 루퍼트 머독, 월마트와 암웨이 창업 가문의 투자를 받은 뒤에는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며 포브스, 포츈 매거진 등의 표지 모델을 장식하는 소프트 라이터였다. 또한, 시사주간지 ‘타임’은 엘리자베스 홈즈를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녀는 스티브 잡스와 같이 검은색 폴라티를 자주 입고, 스탠퍼드대를 중퇴했으며 19세에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창업했다는 점을 근거로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테라노스의 기술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테라노스의 기술력에 처음으로 의구심을 제기한 사람은 애덤 클리퍼란 병리학자였다. 지나치게 뛰어난 기술력이 오히려 의심스럽다면서 지속적으로 그의 블로그에 자신의 의견을 서술했고, 탐사 전문가인 존 케리루에게 제보를 하게 되었다. 제보를 받은 캐리루는 테라노스의 진실을 하나씩 파헤치기 시작했고 테라노스 장비가 설치된 월그린 매장을 직접 방문에 혈액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2015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테라노스 전현직 직원을 인터뷰하여 테라노스 기술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 후, 회사는 2018년 문을 닫았고, 엘리자베스 홈즈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고 사기꾼’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2018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투자자들이 그녀를 고소하여 홈즈는 기소되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그녀의 임신 등의 사유로 재판이 중단되었다. 3년 뒤, 2021년 9월에 그녀의 재판이 다시 시작되었다. 홈즈는 공개 진술에서 당시 남자 친구였던 테라노스 최고 운영책임자(COO) 라메쉬 발 와니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자신은 아는 것이 없다며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역대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그녀는 역사상 최대의 사기꾼으로 전략하여 형량을 다투어야 할 것이다.

재판 앞에 선 엘리자베스 홈즈를 스타로 만들어 주었던 것은 비판력을 상실한 언론이었다. 이는 우리에게 화려하고 현란한 스토리일수록 더욱 의구심을 품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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