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흡연과 흑색종 사망의 연관성

매우 치명적인 피부암, 흑색종

흡연의 또 다른 위험성

< PREEPIK 제공 >

[객원 에디터 7기 / 김려원 기자] 캘리포니아 세인트 존스 암 연구소의 종양외과 전문의 캐서린 잭슨 교수의 연구팀이 흑색종 환자의 흡연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피부암은 크게 흑색종, 기저 세포암 그리고 편평 세포암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기저 세포암과 편평 세포암은 다른 부위로 전이가 거의 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가 잘되지만, 흑색종은 전이가 잘될 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피부암 사망률의 70%를 차지해 매우 위험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흑색종이 진행되었을 경우 혈액이나 림프를 통해 다른 신체 기관(림프절, 뼈, 폐, 간, 비장, 중추신경계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육안으로 발견하기 어려워 초기 진압도 어려운 암이다. 

피부암에 관해 연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 세인트 존스 암 연구소(SJCI)의 종양외과 전문의 캐서린 잭슨 교수 연구팀은 흡연과 흑색종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 연구팀은 2건의 임상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때 1~2기 흑색종 환자 6천279명 (평균 연령 52.7세, 남성 57.9%)을 대상으로 액 78개월간 관찰했다. 이 중 17.2%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27%는 전에 피우다 끊은 상태, 그리고 나머지 55.8%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상태였다.

연구 결과 흑색종 환자 중 담배를 피우는 경우 피워본 적 없는 경우보다 흑색종에 의한 사망 위험이 약 49%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는 흑색종 환자들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환자들보다 63% 사망 위험이 높게 나왔다. 

흑색종의 경우 다른 신체 기관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SLNB)를 받는다. 이 검사는 암세포가 첫 번째로 도달하는 림프절에서의 암세포 유무를 검사해 암세포가 전이되었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SLMB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것은 암세포가 림프절에서 발견되지 않아 다른 신체 기관으로 전이가 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그리고 연구 도중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흑색종 환자 중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사람들은 흡연한 경험이 없는 환자보다 흑색종으로 인한 사망률이 85%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흑색종 진단 때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담배를 끊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결과는 흡연과 흑색종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흑색종 환자는 암세포 전이를 촉진하는 여러 가지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이며 앞으로의 연구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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