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불러온 역대 최장 시간 카카오 서비스 장애
[객원 에디터 4기 / 구가현 기자] 2022년 10월 15일, 카카오 데이터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와 연관된 애플리케이션의 로그인과 카카오톡 기능들에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 데이터 센터 화재는 오후 3시 33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지하 3층에서 시작됐다. 약 4일 뒤,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되었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는 서비스 장애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은 많은 피해를 보았다. 카카오 택시, 카카오 자전거 등 오류 때문에 반납을 하지 못한 고객의 부과된 요금이 하루 이틀 치라던가, 카카오페이나 카카오 선물하기 기능에 오류가 생겨 갑작스럽게 기프티콘이나 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해 결국 다른 방식으로 결제해야만 했던 사람도 있었다. 한편 멀티 프로필 기능이 고장 나 설정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멀티 프로필이 보이면서 사용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화재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카카오는 이번 화재의 원인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리튬 배터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화학공학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에서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는 이유는 너무 많다며 조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카카오와 네이버는 같은 데이터 센터를 사용하는데 카카오의 복구는 왜 네이버에 비해 늦었을까? 네이버는 주요 서비스의 이원화를 꾸준히 대비해 왔기에 데이터센터 장애에도 서비스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여러 데이터 센터에 데이터를 분할 백업하고 있고 이원화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해 카카오는 수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지금까지 계속해서 비판받았던 문어발식 사업 확장 또한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카카오의 주식이 연초대비 무려 -72.5%가량 폭락하고 있다.
현재 화재로 인해 발생된 역대 최장 시간 카카오 서비스 오류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남궁훈 카카오 대표 이사가 카카오 서비스 장애에 대해 사과하며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남 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라고 밝히며 카카오 대표이사의 자리를 홍은택 대표에게 넘겼다. 카카오는 1년 사이에 대표가 4번이나 바뀌는 큰 혼란을 겪고 있기에 남 전 대표의 사퇴 의사는 카카오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카카오톡에서 서비스 오류가 생긴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12년 전부터 크고 작은 오류들로 인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기에 이번 사건이 국민들에게 더욱 예민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 중 카카오톡에서 중심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메시지나 사진, 파일의 전송이 되지 않은 오류는 지금까지 총 31회 발생하였고, 1시간이 넘는 지속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은 22회에 달한다.
이번 카카오의 장시간 오류에 네이버는 검색창 하단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라는 문구로 홍보하며 카카오를 저격하는 듯한 문장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 측은 오류로 인한 피해에 대한 피해 보상에 대해 논의하고 환불을 해 주거나 음악 감상 애플리케이션인 ‘멜론’에 카카오 계정을 사용하는 회원들에게 3일 이용권을 환불해 주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흔히 사용하며 대중성을 지니고 있기에 이번 화재 사건과 서비스 오류가 더욱 큰 이슈가 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화가 되며 SNS의 사용이 당연시되고 있는 사회에서 카카오 측은 더 이상의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