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뒤흔든 화염, 화재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10기 / 신한빈 기자] 지난 26일 오후 홍콩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로 인해 도시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화재는 단지 내 8개의 동 중 7개 동으로 순식간에 번졌고, 현지 언론은 “불길이 몇 분 만에 건물 외벽 전체로 퍼져 진압이 쉽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최소 8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에서 치료받는 부상자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화재는 오후 2시 51분경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화재의 주요 원인은 외벽에 설치돼 있던 자재들이었으며, 불이 번지기 쉬운 재료가 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창문에서는 스티로폼 조각도 발견돼 화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외벽에 설치된 그물망과 플라스틱 시트 등 가연성 자재의 사용 여부도 문제가 되면서,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건설사 임원 3명을 체포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화재를 목격하고 극도의 공포에 시달렸다. 웡 푹 코트 2번 동에서 40년 넘게 거주한 해리 청은 아주 큰 폭발음을 들었고, 인근 동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과 친구들을 애타게 찾는 주민들도 많았으며, 한 여성은 “친구가 낮잠을 자는 시간이라 특히 걱정된다”라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대피 과정은 혼란 속에서 이루어졌다. 수천 명의 주민들이 아파트 밖으로 급히 뛰쳐나왔고, 일부 주민들은 인근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그러나 화재가 쉽게 진압되지 않자,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조차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러한 화재 과정은 주민들의 불만으로도 이어졌다. 단지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푼 씨는 “왜 헬리콥터를 띄워 위에서 물을 뿌리지 않았느냐, 왜 불길을 보고서도 가만히 있었느냐”라며 정부 대응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웡 푹 코트는 30층이 넘는 고층 건물이 여러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로, 고령자 비율이 높아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라며 단지의 대응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정부 부처가 화재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무겁고 혼란스럽다. 중국 정부 역시 사망자 증가와 사회적 불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이미 홍콩 역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더 이상 이러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정부의 근본적인 안전 대책과 부실 공사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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