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덮친 태풍 사올라(Saola)가 남긴 피해
5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태풍 신호인 10호 발령
수많은 홍콩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야기
정부는 예상보다 피해가 적어 다행이라는 의견 표출
[객원 에디터 6기 / 최지안 기자] 지난 9월 1일과 2일, 태풍 사올라(Saola)는 홍콩에 거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에 홍콩 기상청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태풍 신호인 태풍 10호(T10)를 발령했다.
지난 9월 1일 오후 8시 15분, 홍콩 기상청은 태풍 사올라가 접근함에 따라 5년 만에 가장 높은 태풍 신호인 태풍 10호를 발령했다. 이는 2018년도 홍콩을 강타했던 태풍 망쿳(Mangkhut) 이후 처음 발령된 신호이다.
홍콩의 태풍 신호는 1호(T1), 3호(T3), 8호(T8), 9호(T9), 10호로 나뉜다. 1호부터 10호 순으로 태풍의 시속과 지속 정도가 거세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풍 1호는 태풍이 홍콩 중심 약 800km 내에 있으며 홍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때 발령되고, 태풍 8호는 강도, 홍콩으로부터 거리, 바람 구조 등을 모두 계산하여 홍콩 해수면 근처에서 강력한 바람과 폭풍우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를 고려해 봤을 때, 이번 태풍 사올라는 홍콩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최소 86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나무 1,454그루가 쓰러졌으며 산사태가 2건 발생했다. 홍수는 18건으로 보고되었으며 551명의 홍콩 시민들이 정부 보호소로 피난했다고 정부는 발표했다. 또, 많은 시민들은 태풍으로 인한 공포감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로하스 파크(Lohas Park) 지역의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몇 명의 사람은 SNS에 걱정을 내비치었다. 태풍이 3호로 접어들었을 무렵에는 수많은 부서진 창문과 유리의 사진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심지어 전력 공급업체 중 하나인 CLP Power의 전력선 오작동으로 인해서 춘완(Tsuen Wan)과 초컹탐(Tso Kung Tam) 지역의 10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이가초(John Lee Kachiu) 행정장관의 당선 이후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시작했다. 다양한 부서에 속한 100명 이상의 공무원이 거리를 청소하고 모래주머니를 제거하는 일을 돕게 된 것이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이번 태풍이 끼친 피해에 대하여 예상했던 것보다는 덜 파괴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태풍 사올라가 접근하기 전 지난 태풍 망쿳과 비슷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경고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도 태풍 사올라는 최고 경보인 태풍 10호를 지난 태풍 망쿳에 비해 3시간 적게 지속하였다. 야우 통 웨스트(Yau Tong West) 구의원 루이 퉁하이(Lui Tunghai)는 “전반적으로 이번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다. 예전에 비하여 도로가 깨끗하며 홍수 피해가 적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