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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동차, 전기차 사고를 잠재울 혁신 기술 개발?

현대차·기아 ‘획기적’ 신기술 공개

현대자동차, 1∼7월 美 전기차시장 점유율 2위 

< Illustration by Hayul Kim 2008(김하율) >

[객원 에디터 7기/ 장채원 기자] 최근 대한민국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을 사고 있다. 배터리를 이용하는 전기차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필연적이지만 진짜 문제는 화재를 진압하는 데 있다. 전기차에 내장된 배터리는 금속 케이스로 덮여 있기 때문에 일반 일반적인 소화제로는 침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겉에서 불씨가 사라져도 내부의 불씨가 새로운 열폭주를 추가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은 가솔린차 대비 8배나 오래 걸릴뿐더러 2.5 배가량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들로 인해 올라간 전기차에 대한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15일 현대자동차·기아가 신기술을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신형 전기차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의 이상 현상, 즉 배터리 화재 가능성을 감지했을 때 이를 차주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즉시 알리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 (BMS)을 포함한다. 또한 이상 징후라고 판단되는 정보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원격 지원 센터로 전송된다. 현재 발표된 BMS 기술은 전압 편차, 절연저항, 전류 및 전압 변화, 온도, 과전압 및 저전압 등의 항목을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로 이는 배터리 충전과 방전에 대한 정보이기도 하다.

현재 과충전은 전기차 화재 사고의 제일 큰 원인으로 보인다. 이미 충전이 완료된 상태에서 계속하여 충전을 해둔 상태로 방치하면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거세지면서 서울시 등 일부 지방 자차 단체는 ‘90% 이상 충전 금지’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재 BMS 기술로도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라며 “신형 기술을 적용하면 단락 현상으로 인한 배터리 화재도 막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일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발생 이후 긴급회의를 수시로 여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자사 차량으로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10일 국내 전기차 판매 기업 중 가장 먼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13일 전국 서비스센터와 직영센터에서 무상으로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BMS 기술 적용으로 조처하면서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BMS 기술로 전기차 화재를 봉쇄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문성을 넘어 현대차·기아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BMS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BMS를 통한 전기차 배터리의 정보를 클라우드에 모은 후 AI로 분석하여 안전을 관리하는 일명 ‘온보드-클라우드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이라고 일컬어진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1~7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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