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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도전과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성과

< Illustration by Serin Yeo 2008(여세린) >

[객원 에디터 8기 / 우성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주관하는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가 2022년 출범 이후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OECD의 임무지향형 혁신 정책(MOIP) 보고서에 대한민국 대표 사례로 수록되며, 그 혁신성과 도전정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10~20년 후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술 개발을 목표로 설정하고, 경쟁적 연구 단계를 통해 미래기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대표적인 중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기존의 단기 성과 중심 R&D와 달리, 10~20년 후 산업 판도를 바꿀 장기적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며 연구의 자율성과 가능성 탐구에 중점을 둔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는데, 이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한 연구 지원 구조와 기초과학의 장기적 연구 환경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본과 캐나다처럼 장기적이고 자율적인 연구 지원, AI 등 첨단 기술의 활용, 다양한 인재 유치와 연구 주제 자율성 보장이 뒷받침된다면 기초과학 수준을 높이고 혁신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과감히 실패를 용인하는 장기적 접근을 통해 현재까지 7개의 본연구 과제를 선정하며, 세계적인 혁신 기술을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Brain to X’와 ‘아티피셜 에코푸드’ 과제가 있다. 

‘Brain to X’는 인간의 뇌파를 통해 기기 및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기술로, 뇌파를 실시간으로 해석해 음성을 합성하는 데 성공하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Brain to X’는 인간의 뇌파를 통해 기기 및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기술로, 뇌파를 실시간으로 해석해 음성을 합성하는 데 성공하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 기술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혁신에 그치지 않고,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말하거나 듣기 어려운 이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닌다. 특히, 비언어적 의사소통 시대를 열어 텔레파시 기반 소통과 학습, 음악 감상 등 고위 기능까지도 가능하게 만들며, 의사소통의 장애를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4조 6천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관련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며, 인간의 뇌 신호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인터페이스 개발로 다양한 산업에 응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아티피셜 에코푸드’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배양육 개발로 지속 가능한 대체 식품 시장에서 혁신적 성과를 거두었다. ‘아티피셜 에코푸드’를 연구 중인 ㈜스페이스에프는 UNIDO 글로벌 콜 2024 대체 식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지속 가능한 식품 기술 분야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또한, ‘Brain to X’에 참여한 ㈜지브레인은 CES 2025에서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 뇌전증 및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며 주목받으며,  프로젝트의 기술적 우수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2024년부터 본연구 단계에 새롭게 진입한 ‘노화 역전’, ‘초실감 메타버스 시각화’, ‘생체모방 탄소자원화’는 미래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노화 역전’ 과제는 조혈모 줄기세포를 이용해 전신 노화 역전을 유도하는 혁신적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 ‘초실감 메타버스 시각화’는 인간의 시각 인지 한계를 넘는 3D 홀로그램 영상 기술을, ‘생체모방 탄소자원화’는 인공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액체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과제들은 총 2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향후 5년간 집중 개발될 예정이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연구성과를 상용화로 연결하기 위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16개 멤버십 기업이 연구 성과 활용을 목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민간 투자 유치액만 106억 원에 이른다. 예컨대, 삼성디스플레이,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등은 메타버스와 탄소자원화 과제에서 연구 협력과 기술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이 민간의 혁신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지속적 성공을 위해 매년 신규 예산의 10% 이상을 도전적 연구과제에 투입하며, 시즌2를 위해 1조 원 규모의 예산을 준비 중이다. 이민우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10대 게임체인저 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영화나 소설에서나 가능했던 기술을 현실로 바꾸며, 현대판 연금술사로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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