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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아이다’ 미국을 강타하다

현재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만 최소 60명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극단적 기상 현상

Illustration by Chaeyoung Shim

[객원에디터 2기 / 권도윤 기자] 지난 5일 카리브해에서 멕시코만 쪽으로 급선회 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을 강타했다. 이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는 최소 77명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도 실종자들이 남아있기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뉴욕주에서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는데,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저소득층으로 밝혀졌다. 불법 개조된 반지하방에는 식당과 호텔 등에서 일하는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몇몇은 불법 개조 지하 아파트에 갇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과거부터  반지하 방은 안전장치나 대피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이와 같은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무고한 저소득층 희생자들을 만든 허리케인 ‘아이다’는 미국 양극화의 민낯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과거 허리케인을 막기 위해 장벽과 배수시설을 만들어놓은 지역은 피해가 최소화됐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대규모 인명피해와 정전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드러난 빈부 격차 문제가 16년 만에 반복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리케인이 발생한 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수십만 명이 넘는 인구가 전기 공급을 원활하게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2021년 들어 네 번째 허리케인인 ‘아이다’는 역대 미국 내 허리케인 피해 규모 6위에 해당하는 심각한 피해를 남기고 있다. 

이에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로 점점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겪고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단합을 호소하고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인 정부의 인프라 투자 예산안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허리케인 아이다는 미국에서 발생하였지만, 이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 허리케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 현상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허리케인은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그 강도가 점차 더 거세지는  중이며 상륙한 뒤 소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해수면 온도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 말은 곧, 이와 같은 피해가  우리에게도 언제나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항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지니고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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