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를 활용하여 탄소중립 실현
해조류의 활용성
세계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
[객원에디터2기|한동민기자] 탄소중립을 통한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각종 신기술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식물의 광합성 작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인류가 사용 가능한 이산화 탄소의 양은 식물이 광합성에 의해 얻는 양에 비해 굉장히 빈약한 수준이다. 그리고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육상식물의 광합성 뿐만 아니라 바로 해조류 등 해양생물의 광합성이다.
우리들에게 흔히 말하는 해조류란 식물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식물계가 아닌 원생 생물계에 속한 식물들이다. 해조류는 바다에서 나는 조류를 통틀어 말하는데, 조류는 꽃을 피우지 않는 은화식물로 물속에 살면서 엽록소로 동화 작용을 한다. 해조류는 육상식물처럼 광합성 작용을 하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지만 여기에 관여하는 색소에 따라 종류가 구분된다. 파래, 청각처럼 녹색을 띤 것을 녹조류라고 하고, 미역과 다시마 등은 갈조류, 김과 우뭇가사리 등은 홍조류 등으로 분류된다.
한편, 강과 바다에 서식하는 식물 중에서도 해초류(海草類; Sea grass)는 해양에 사는 현화식물(꽃을 피우는 식물)의 일종으로 줄기가 뿌리처럼 퇴적물 속에서 생장하는 지하경을 갖고 있으며 거머리말, 새우말 등이 속한다. 쉽게 말해 줄기는 보이지 않고 줄기로부터 바깥으로 솟아나온 잎만 보이는 것이다. 해조류인지 해초류인지 궁금하면 줄기와 잎의 구분이 가능한지 확인하며 다시마와 비슷하게 보이면 해조류이고 풀과 비슷하게 보이면 해초류라고 생각하면 쉽다.
우리나라는 해조류를 오래전부터 식품으로 즐겨 먹었지만, 서양인들은 해조류에 대해 거추장스러운 잡초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미네랄을 풍부하게 갖춘 슈퍼푸드라고 인정받고 있으며 각종 의료품을 만드는데도 사용되고 있다.
해조류와 해초류들은 바다 동식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지구에 산소공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해조류와 해초류가 많은 지대는 여러 바다 생물들에게 서식지와 산란지, 피난처를 제공하기 때문에 생태학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해조류를 이용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해조류를 사육 동물의 먹이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노르웨이의 연구자들은 해조류를 동물들의 사료와 대체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으며 노르웨이의 정유회사가 이산화탄소를 바다로 방출하여 해조류들을 대량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축산업을 위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전체 배출량의 28%가 되고 있는데, 가축과 사육 동물의 먹거리로 활용한다면 탄소배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영국의 에콜로직 스튜디오는 해조류를 바이오 젤 안에서 성장시키도록 만든 건물 구조물을 내놓았다. 건물 외부에 거는 대형의 커튼 같은 구조물 안에서 해조류를 키워서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이다. 이를 포토 신세티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건축물 하나가 큰 나무 25그루가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고 한다. 또한 이런 건축물을오염도가 높은 지역에 설치하면 공기 청정기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패션 스튜디오 연구소, 포스트 카본 랩에서는 최근 녹색 해조류를 포함하는 광합성 신소재로 만든 원단을 내놓았다. 이 옷들은 실제로 10주동안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효과를 보였다. 의류산업으로 인해 생기는 탄소배출도 무시 못하는 양이지만 이러한 의류 산업들이 계속된다면 탄소중립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여러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우리들과 같은 평범한 시민들 또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운동이나 도움을 주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보존하는 가장 첫 발걸음, 또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