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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터키 양자간 통화스와프 체결

한국과 터키 8월 12일에 2.3조원으로 통화스와프 체결 3년 계약 

터키는 유럽·중동 교두보 성장잠재력 큰 국가

양국 교역확대와 경제발전, 서로 이익 

<PIXABAY 제공>

[위즈덤 아고라 / 제갈혜진 객원기자] 한국과 터키가 20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2020년부터 논의해왔던 통화스와프 계약을 12일 마무리했으며, 계약기간은 3년이다. 만기가 도래하면 양자 간 합의에 의해 연장 가능하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이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이 부족해지는 위기에 닥쳤을 때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한 환율에 따라 교환하는 외환거래다. 따라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 하거나 외화 유동성을 확충하기 위해 사용한다. 

우리나라와 터키는 지난 2013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주요 교역상대국이다. 또한, 터키는 서남아시아와 남유럽 사이에 위치해 8200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대 구매력을 보유한 EU 시장이 배후에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고, 한국전쟁 당시 주요 참전국으로 서로의 도움을 줄 수 있는 형제 같은 존재이다.

국내 기업들은 터키에 각종 중간재를 공급하고 터키는 완제품을 생산해 수출한다. 지난해 기준 양국의 교역 규모는 68억 6000만 달러이며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교역국중 무역규모에선 26위, 수출에선 18위, 수입에선 39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터키는 우리나라와 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포럼에서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주요 교역상대국이다.

< 기획재정부 제공 >

터키 경제는 2020년 COVID-19 위기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 성장을 유지하였으며 금년 들어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실업률도 점차 개선되고 정부부채도 대체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외부문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외환보유액도 크지

않아 취약성이 있다. 

< 기획재정부 제공 >

우리나라와 터키는 의약품, 자동차 부품, 텔레프탈산 등의 다양한 완제품을 제조하며 수출하는 상호보완적 교역 관계이다. 2020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출품은 10.8억 달러로 의약품이다. 이어 자동차 부품과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터키 중앙은행의 통화스와프는 두 국가에 교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더 나아가 금융협력을 강화시켜 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축통화국 등 선진국과는 위기 대비 목적의 통화스와프를, 신흥국과는 경제·금융협력 증진 목적의 자국 통화 통화스와프 체결을 추진해왔다. 

이번 터키와의 체결로 한국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사전한도가 설정되지 않은 캐나다를 제외하고 1982억 달러 상당에 달하게 됐다. 미국(600억 달러)과 중국(590억 달러), 스위스(106억 달러) 등 9개국과 1598억 원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 중이며,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와는 384억 달러 규모의 다자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터키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 무역결제 지원을 통해 양국 교역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자국 통화 스와프의 경우 달러화가 아닌 자국 통화를 활용해 무역결제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간접적으로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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