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한복, 세계로 뻗어나가다

도쿄패럴림픽 개회식, 선수단의 의상

문화체육관광부, 한복교복 실시

[객원에디터 2기 / 강예은 기자] 우리나라의 고유의 옷, 한복. 과거에는 1년 365일 어디에서든 한복을 입고 다녔지만, 오늘날은 추석, 설날 같은 명절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만 한복을 입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복을 포함한 우리 민족의 고유 정서를 21세기 생활에 맞춰 재해석하며 다시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종료된 2020년 도쿄올림픽,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 손을 흔들며 입장했던 우리나라의 선수단의 의상이 돋보였다. 은은한 분홍색을 띠는 저고리 재킷, 데님 바지, 호랑이 문양과 금빛 동정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온 선수단의 단복은 기존의 스타일의 전통을 지키면서 동시에 편안함과 예쁜 디자인을 추가했다.

생활한복은 한복 고유 문화를 유지한 채,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추도록 재해석한 것이다. 생활한복의 목적인 대중화, 생활화를 하기 위해 비단저고리는 한복셔츠와 한복 재킷으로, 긴 속치마는 허리치마와 원피스로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하기에 편하게 바꾸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이제는 한복을 교복과 무대 의상으로 활발히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교육부와 함께 ‘한국교복 보급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작년 강진 작천중학교과 예천 대창중학교를 비롯한 16개의 학교에서 2,300여 명이 한복 교복을 입게 되었다. 학생들이 입는 한복교복은 학생들이 장시간 교복을 착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관리가 쉽고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한복을 교복으로 입는다는 것이 생소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한복을 평소에도 입기 위한 노력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작년 공개된 블랙핑크는 곡 ‘How You Like That’의 뮤직비디오에 크롭톱과 민소매 형태로 디자인한 한복을 입고 나왔다. 제니와 로제는 조선시대 무관들의 공복이었던 철릭을 입고 나왔고, 지수는 노리개를 견장처럼 장식한 미니 드레스를, 리사는 한복 저고리와 태국의 전통 의상을 조합한 패션을 선보였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조회 수 2억 회를 돌파했고, ‘봉황문 크롭톱’, ’태평성대 저고리’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블랙핑크가 착용한 한복을 제작한 사이트의 온라인몰 하루 평균 방문자는 1만 명을 넘기며 한복을 구매하려는 해외 팬들이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IDOL’의 뮤직비디오에서 퓨전한복을 의상으로 착용하고 나왔다. 한복에는 전통 기와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블랙핑크의 사례처럼 큰 관심을 끌었다. 또 올해 슈가는 국악을 활용한 곡인 ‘대취타’의 뮤직 비디오에도 한복을 입고 등장해 다시 한번 많은 팬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한복이 등장했다. 김치, 쌈문화, 우리나라의 유명인들을 모두 중국의 문화라며 주장하고 있는 동북공정에서 중국은 ‘한복은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를 베낀 것이다’라고 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은 국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6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 김영진 한복 디자이너가 제작한 한복에 대한 광고를 띄우며 많은 사람들에게 한복이 우리나라의 문화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한복을 비롯한 우리의 문화를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내의 누리꾼들은 SNS에 한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하는 #한복챌린지를 올리며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한복의 아름다움에 반한 외국인들도 우리의 한복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구매가 늘고 있다. 한복이 우리의 문화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한복을 더 자주 입고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