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전통문양을 봄으로 표현한 ‘서학에 깃들다’
전통 한복에 새로움이 깃들다
[객원 에디터 5기/황예람 기자] 전주교대 최경은 교수의 ‘서학에 깃들다’ 전이 전주공예품전시관 다온관에서 지난 2일까지 열렸다. 교육프로그램 활용을 위해 전통 문양인 단청과 전주교대 상징물은 황학, 그리고 배움의 공동체를 모티브로 삼아 패턴을 만들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패턴은 ‘황학-JNUE PATTERN’이라고 명명하고 생활소품 한복배자 제작 등에 이용되었다.
올해는 이러한 패턴을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한복 의상에 활용하였다. 우리의 전통이 계승되기 위해서는 쓰임새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최경은 교수는 “최근 한류의 열풍으로 급속하게 잊혀 가던 ‘우리의 옛것들’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상당하다”며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멋지고 세련되게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에도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 교수의 작품은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쓰이는 면 원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정 원단에 붉은색과 남보라색을 주색으로 하고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색이다. 우리 전통 속 한복의 아름다움과 현재 많은 사람들이 가치로 추구하고 있는 실용성을 모두 살린 디자인이다.
이번 전시는 또 다른 특별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전주 교대 학생들이 책자의 모델이 되었다는 점이다. 전시를 시작하기 전, 홍보를 위해 제작된 책자의 모델을 전주 교대 학생들로 구성한 것이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학생들이 어떤 방면에서든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지 않을 수 없다.
전주공예품전시관 다온관에서 진행된 전시. 전시실은 한복의 모티브로 한 의상, 배자, 북 커버, 댕기, 방석, 모자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여 점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전시실을 채운 쓰임과 용도가 다른 30여 점의 작품은 모두 동일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전주교대의 교육프로그램에 활용되기 위해 개발된 ‘황학_JNUE 패턴’이었다. 최 교수는 “이번 전시에 사용된 패턴은 지난해 교육프로그램 활용을 위해 ‘전통’과 ‘대학 소재지의 지명 서학(棲鶴)’을 표현하기 위해 개발된 패턴이다”며 “배움의 공동체를 모티브로 ‘단청’과 학(鶴) 대신 교대를 의미하는 ‘배울 학(學)’을 접목해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전시는 우리의 일상과 접목시켜 우리의 전통을 활용한 예로 들 수 있다. 그저 보존하기만 하지 않고 일상생활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전통을 특별한 하나의 스타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에 더해 실용성까지 갖출 수 있게 한다면 다른 나라의 문화가 우리나라 사람들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것처럼 우리의 전통문화도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