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업계의 갑질 문화, 낮은 결혼율 기여?
무리한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는 웨딩 업계
부담감에 결혼을 꺼려하는 인구 증가
[객원 에디터 7기/장채원 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결혼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재정적인 문제를 꼽는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가정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기에 사람들은 선뜻 결혼하는 것을 꺼리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은 하락하는 추세인 혼인율에 선발 주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2004년대까지만 해도 혼인 건수가 30만 건에 육박했지만, 최근 10년간 새 혼인 건수가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가 줄어든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그중에서도 적지 않은 이바지를 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 결혼업계의 관행들이다. 대한민국에는 일명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라고 하여 결혼 준비를 위해 결혼사진을 촬영하고 예식장을 대관하고 신부의 드레스와 신랑의 턱시도 대여와 함께 메이크업까지 받는 것은 하나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곳을 웨딩컨설팅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이용한 소비자가 소비자원을 통해 ‘피해 구제’를 받은 건수가 1년 사이에 55%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웨딩 플래너를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드레스숍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의도적으로 불친절한 응대를 한다던가 평소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등의 ‘갑질’ 관행이 만연하고 있어 예비 신랑, 신부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대부분의 드레스숍은 웨딩드레스를 맞춘 신부의 모습 촬영이 불가능해 예비 신랑이 때아닌 ‘그림 실력’을 발휘해 입었던 드레스를 기록해야 한다고 전해진다.
식장을 예약할 때도 갑질 문화는 계속된다. 식장에 가서 계약할 때 소비자가 “생각해 보고 다시 오겠다”라고 말하고 계약하지 않으려고 하면 당일에 계약하는 것이 아니면 가격이 더 비싸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때도 있다고 한다. 또한 결혼 촬영이나 본식 때 하루 종일 신부 옆에서 드레스 정리를 도와주는 ‘도우미’들은 일당 2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데 카드나 현금 영수증은 안 받는다며 오로지 현금으로 급여를 지급한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심지어 결혼 촬영이 끝난 후 별도로 사진 원본 파일을 부탁하면 몇십만 원의 추가 요금을 요구하거나 결혼사진 액자를 고를 때 70년대 스타일의 액자가 기본이고 다른 옵션을 선택하면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며 일부러 고객들의 과한 경제적 소비를 부르는 관행들이 시민들 사이에서 큰 논란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이런 무례한 갑질과 비상식적인 웨딩 업계의 관행에 불만을 표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SNS 커뮤니티에서는 혼인율 낮추는데 국내 웨딩업계들이 열심히 일조 중이라며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다수이다. 가뜩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율까지 하락하고 있는 나라에서 이러한 웨딩컨설팅 서비스 회사들의 만행은 결혼율을 낮추는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인생의 단 한 번일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를 누구나 허투루 보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점을 역이용하여 고객들에게 갑질을 하고 행패를 부리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이 일에 관하여 공정위는 결혼식장 계약금 반환 규정과 관련한 약관의 불공정성도 지난해부터 살피고 있으며, 결혼 준비 대행업 표준 약관 마련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앞으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 대한민국의 시민들이 공평한 대우를 받아 행복한 결혼을 준비하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