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역사

쇼트트랙 강국 한국

동계올림픽 금메달만 24개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

[객원에디터 2기 / 김소현 기자]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이 중국의 편파 판정으로 인해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실격 처리되어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준결승 조 1위와 2위로 들어왔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어부지리로 결승에 올라간 중국이 결국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중국의 편파 판정과 관련하여 국제스포츠중계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다.

사실 쇼트트랙은 우리나라가 최강국 중의 한 나라이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계 올림픽의 양궁처럼 동계 올림픽의 쇼트트랙은 우리나라가 최강국이라 여기고 있다. 쇼트트랙에서의 금메달은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어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2개 획득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가 쇼트트랙이라고 불리는 종목의 정식 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육상의 트랙경기처럼 400m 트랙의 아이스링크에서 경기를 펼치는 반면 쇼트트랙은 111.12m의 짧은 트랙의 아이스링크에서 스피드를 겨누는 스케이팅 경기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주어진 레인 안에서 어떠한 방해도 없이 스케이팅하여 기록을 기준으로 순위를 가리는 반면, 쇼트트랙은 4~6명의 선수들이 오픈레이스로 경기를 펼쳐 마지막 결승선에서 순위가 정해진다. 이와 같이 쇼트트랙은 지구력뿐만 아니라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파워, 몸싸움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두뇌 플레이 등이 필요한 경기로, 관중들은 마지막까지 스릴을 만끽할 수 있어 동계 스포츠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종목이다.

쇼트트랙은 북미, 캐나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며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친선 경기 형식으로 영국에서 벌어진 국가대항전이 쇼트트랙 대회의 효시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1983년 일본 동경에서 열린 세계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남녀 1명씩 출전하였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정식 쇼트트랙 선수가 없어서 출전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후 1985년 태릉선수촌 내에 있는 실내수영장을 실내빙상경기장으로 개조하여 개장함과 동시에 처음으로 제1회 동계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정식으로 결성되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상훈련과 빙상 훈련을 병행한 쇼트트랙 훈련이 시작되었다.

1986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제1회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에서 우리나라 유부원 선수가 여자 1000m, 3000m에서 은메달 두 개를 따면서 쇼트트랙에서만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기록하며 당시 세계 무대를 주름잡고 있던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달성했다. 또한 1988년 제15회 캐나다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서 김기훈 선수가 1000m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금메달 획득, 3000m에서 이준호 선수가 금메달 획득하면서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이후 제16회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5000m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금메달 행진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2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만 따지면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통산 금메달 31개의 3/4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한 체육회가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의 목표 메달을 금메달 1~2개로 목표치를 대폭 낮춘 것은 최근의 쇼트트랙 대표팀의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심석희 선수와 13년형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코치, 대표팀 내 파벌,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재 등 다양한 이유로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전력이 예년과 많이 다른 상황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편파 판정으로 인한 우승이 예상되는 경쟁 국가의 탈락 등이 겹쳐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해 사람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