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 생태계 새로운 도전, 무인 편의점
다양한 AI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나라의 무인 편의점
[객원에디터 2기 / 이소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비대면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무인 편의점뿐만 아니라 무인 카페, 무인 식당 등 국내에서 무인 매장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무인 편의점은 일손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그리고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한 편의점이다. 또, 소비자들이 구매한 제품들은 일일이 계산대에서 바코드 스캔을 하지 않아도 편의점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가지고 나가는지를 감지해, 소비자들이 나가면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된다.
지난해 5월,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무인 편의점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고, 뒤를 이어 이마트 24, 편의점 CU 등, 국내에서 무인 편의점 수는 지난 한 달 만에 약 250 곳이 늘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무인 편의점 수는 10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 24는 “올해에는 신규 가맹점 60-70점을 대상으로 셀프형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마트 24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무인 편의점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무인 편의점 사용화 모델을 늘리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2021년 9월 8일, 이마트 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코엑스 스타필드에 ‘이마트 24스마트 코엑스점’을 오픈했다. 미국의 ‘아마존 고’ 그리고 일본의 ‘터치앤 고’와 같이 매장에 들어가서 상품을 가지고 나올 때마다 자동 결제가 되는 방식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 매장 앞에는 무인 단말기 ‘키오스크 (kiosk)’가 있다. 이 기계를 통해 소비자들은 신용 카드를 인증하고 출입 QR코드를 받은 뒤 입장할 수 있다. 이어서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면 인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편의점에는 무인 단말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 센서 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 POS 등 다양한 기술이 추가되어 있어 자동결제가 진행된다. 또한, 신세계아이앤씨에서 ‘라이다’라는 기술을 선보여 보안성이 강화되었고 1개의 QR코드로 최대 4명까지 동반 입장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3D 데이터로 분석되기 때문에 결제 정확도가 더 높아졌고 인공지능 음성 챗봇은 고객들에게 정확한 상품 위치와 같은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비즈 기사에 나온 인터뷰에 따르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상품 진열도 깔끔하게 돼 있고 판매되는 상품도 다양해 다른 편의점과 크게 다르지 않고 직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여유 있게 물건을 고를 수 있다”라며 무인 편의점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직원이 있을 때 구매하기 불편했던 물품을 쉽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무인매장 확산으로 인하여 CCTV 카메라, 인공지능, 센서 등 많은 기술 장비 수요가 늘고 있으며 ICT 업계 활성화도 기대가 되고 있다. 2027년에는 무인 편의점 매출액이 약 1조 9191억 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인력감축 방안으로 AI 기술을 활용해서 무인 편의점의 수가 늘어나는 데에는 가속이 붙었지만, 잇따라 일자리 감소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무인 편의점의 본질은, 인건비 축소보다는 노동의 질 향상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 하고 밝혔으며, 이어서 “실제 자체 조사 결과 점포 근무자의 업무 중 60% 이상이 카운터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직원을 더 채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요즈음 편의점 근무자들은 계산, 발주와 진열뿐만 아니라 치킨 튀기기, 세탁물 접수, 금융 업무 등 처리해야 할 업무는 갈수록 늘고 있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극한 알바’라고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무인 편의점의 수는 나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자리 감소, 또는 일자리 부족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인매장이 끊임없이 생겨 나간다면 이로 인해 피해 볼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제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