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한국의 갯벌’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두 번째 세계 자연유산
‘생물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연서식지’라는 점 등이 인정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문화재청은 26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최종 등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제주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두 번째 세계 자연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뉘는데, 한국의 갯벌은 자연유산 등재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다.
한국의 갯벌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갯벌인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 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4곳으로 구성된 연속 유산으로,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이다.
갯벌은 위기종으로 인정한 27종의 철새를 비롯해 약 2,000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세계유산 등재기준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서식지’라는 점 등이 인정됐다.
문경오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사무국장은 “철새는 시베리아부터 호주까지 가는 이동 경로상에서 황해에서 딱 한 번 쉬는데, 이곳에서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다음 목적지까지 날아갈 수 없다”며 “멸종위기 철새를 보존하는 서식처로서 그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철새보호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의 더그 와킨스 대표는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간대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황해 지역을 보호하는 데 있어 매우 큰 발걸음”이라며 “이번 등재를 통해 중요한 습지가 가장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며, 넓적부리요, 알락꼬리마도요, 흑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종 등 수백만 마리의 이동성 물새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등 총 15건이 됐다. 이 가운데 자연유산은 지난 2007년 한국 최초의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그리고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 등 2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갯벌’이 세계 자연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SNS에 축하의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갯벌을 지켜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갯벌이 세계 자연문화유산이 되면서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의 갯벌은 우리뿐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