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배우기 어려운 이유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10기 / 박나경 기자] 전 세계적인 K-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수는 2020년 21만 8,869명에서 2023년 42만 8,585명으로 약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에서 응시한 응시자를 제외하면 응시자의 93.47%는 아시아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어 유럽이 2.4%, 남아메리카 0.51%, 북아메리카 0.39%였으며, 오세아니아는 0.14%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응시자 대부분은 아시아 지역이었지만, 교육 시설은 북미에 더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 출처: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

한글 자체는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이지만, 한국어는 발음·문법·존댓말 등 여러 요소 때문에 외국인들이 쉽게 배우기 어려워하는 언어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 외교관 연수기관(FSI)은 세계 70개 언어를 난이도에 따라 1~5단계로 분류했으며, 한국어를 가장 높은 난이도인 5단계로 지정했다. 이 단계는 약 2,200시간의 학습이 필요하며, 일본어와 중국어도 같은 단계에 속한다.

< 출처: 비정상회담 169화, 2017년 10월 9일, JTBC 방영 >

한국어 발음은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받침과 겹받침은 한국어에만 존재하는 음운 구조이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밟다”나 “읽다” 같은 단어를 발음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주어-목적어-동사 순으로 말하는 한국어 어순은 영어와 달라 혼동하기 쉽다. 예를 들어 “나는 사과를 먹는다”는 영어처럼 단순히 “I eat an apple”이라고 말할 수 없고, 문장의 순서와 조사를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단어와 표현도 만만치 않다. 한자어와 순우리말이 섞여 있어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단어 학습 과정이 쉽지 않다. 게다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높임말과 반말 역시 난이도를 높인다. 예를 들어 선생님에게는 “먹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친구에게는 “먹었어?”라고 해야 하므로,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이처럼 높임 표현을 바꿔야 하는 점이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특히 낯설게 느껴진다.

< 출처:domandhyo.com >

이는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표현한 한국어 난이도 표이다. 한글 익히기 자체는 쉽지만, 읽기와 어휘는 보통, 쓰기·듣기·말하기는 어렵고 문법은 ‘불지옥’이라고 표현할 만큼 어렵다는 인식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는 분명한 재미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발음과 문법, 존댓말을 익히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사고방식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글의 과학적 구조 덕분에 읽기와 쓰기 능력은 한 번 익히면 비교적 빠르게 향상된다. 이처럼 한국어는 어렵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언어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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