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드디어 열리나?
코로나19 방역제한 완화에 따른 해외여행 기대 증대
물가 상승이란 변수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어
[객원 에디터 3기 / 윤정원 기자]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달부터 국제선 정기 편을 증편, 4월 420회 운항에서 5월 520회, 6월 620회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계가 점차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도 부활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와 호텔 등 관련 업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분위기를 온전하게 즐기지 못하고 있다. 장기화된 인력부족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각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등 여행 장벽을 속속 완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곳곳에서 여행객들이 증가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러 항공사에서는 조만간 운항 건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년의 기다림 끝에 여행 수요가 돌아왔다. WSJ에 따르면 미국 공항의 일일 교통량이 2019년 동급일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됐고, 올봄과 여름 여행 예약 건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여행 반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 사업책임자(CBO)는 “이번 분기 여행 검색량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 많았다”며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행은 회복이 됐지만 여행 관련 업계의 인력난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항공사에서 걱정하는 가장 큰 문제는 급증한 여행 수요에 대응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올해 이미 3,500명의 직원을 채용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채용 목표를 기존 8,000명에서 1만 명으로 늘리며 신규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인력부족 상황을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 장기적으로 인력부족에 시달렸던 호텔업계도 코로나19 이전만큼 많은 직원이 필요하지 않도록 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유류할증료까지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유류 할증료는 항공사들이 유가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요금으로, 소비자가 항공권을 구매할 때 운임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국내선 유류 할증료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이달 9,900원에서 다음 달 1만 4,3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하늘길은 열렸지만 그와 동시에 항공권 가격도 같이 높아져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2년의 기다림 끝에 하늘길이 열렸지만, 지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인력 문제와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각 부처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