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토스뱅크의 새로운 예금 시스템 발표, 뱅크런 루머 

3월 24일 토스뱅크는 ‘이자 먼저 받는 에금’ 발표 

주식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진 뱅크런 루머

< PIXABAY제공>

[객원 에디터 5기 / 한도아 기자] 우리가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금융자산을 맡기는 것을 예금이라고 한다. 예금은 보통예금,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으로, 기간과 예금 방식을 기준으로 예금의 종류가 나뉜다. 보통예금은 기업의 영업성 예금이나 개인의 가계예금으로 이용되고, 공공요금 납부, 신용카드의 결제 계좌 등으로 사용되는 예금이다. 정기예금은 저축성 예금이 대표적이며, 일정한 기간 동안 환급받지 못한다. 정기적금의 개설 목적은 목돈 마련이 대표적이고, 일정액을 불입하여 만기 시에 계약금액을 환불받는 예금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는 앞서 말한 예금들에 대한 이자를 지급한다. 이자는 돈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의 사용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재화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곳에서 결정되듯이, 이자율도 화폐의 공급과 화폐의 수요가 일치하는 곳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은행은 예금을 받아서 대출 등의 상품을 제공할 때 사용하는데, 예금 기간 이후 은행은 대출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 중 일부를 이자의 형태로 고객에게 만기 때 지급하게 된다. 만기 때 이자를 지급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중도 해지 때문이었다. 중도 해지를 하고 미리 받아간 이자를 주지 않으면 은행은 손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은행들은 이자를 나중에 지급하는데, 토스뱅크에서 예금자들에게 이자를 먼저 주는 새로운 상품을 발표했다. 가령 1억 원을 6개월 동안 맡기기로 하면 연 3.5% 이자의 6개월분인 176만 원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중도해지 문제를 막기 위해서 토스뱅크는 먼저 받은 이자에서 중도해지 이자를 제외한 금액을 원금에서 차감시키기로 했다. 

해당 상품이 발표되면서 이용 횟수가 늘어, 이 기간에 이용한 고객의 수가 270만 명이 넘었고, 고객들이 받은 이자는 총 2000억 원에 달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들이 있었지만, 루머도 있었다.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뱅크런 루머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퍼진 은행들의 파산 사태와 토스뱅크의 재무 상태였다.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는 토스뱅크가 급하게 정기예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태처럼 보인 것이다.

토스뱅크는 이 루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토스뱅크의 홍민택 대표는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이자를 받는 불편한 경험을 개선하고자 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2022년 연말 기준 수신자산과 여신자산 자료를 공개하였다. 지난 3월 26일 기준 여신잔액은 총 9 조 3000억 원, 수신잔액은 총 23조 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833.5%로, 아직은 유동성 위기와 관계없다고 평가된다. LCR 800%의 의미는 은행에 맡겨놓은 돈을 갑작스럽게 찾으러 갔을 때 바로 줄 수 있는 현금이나 고유동성 채권의 형태로 8배 이상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신진창 국장도 SVB 파산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상품을 우리은행에서 내놓은 적이 있다. 2012년에 출시한 ‘미리 받는 정기예금’이다. 다만, 세금 문제와 이번 경우처럼 유동성에 대한 의심이 생길 수 있어, 이벤트로만 계획되었다. 토스뱅크의 미리 받는 이자 상품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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