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에 사람이 살 수 있다?
타이탄을 정찰하는 탐사드론
우주를 나는 드론, 드래곤플라이
[객원 에디터 5기/황시후 기자] 골디락스 존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지난 기사에서 다루었듯이, 골디락스 존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지니는 우주 공간의 범위를 뜻하는 천문학 용어이다. 토성의 위성 타이탄은 몇 안 되는 ‘골디락스 존’에 있는 태양계 위성 중 하나로, 질소가 95% 정도로 풍부한 대기와 원시 지구와 비슷한 지표면을 가져 얼음이 존재할 수 있고, 메테인 강과 호수가 흐르고 있어 생명의 기원에 대한 흔적을 가지고 있다. 이에 미 항공우주국(NASA)은 무인 드론 탐사선 ‘드래곤플라이’를 제작해 타이탄에서 생명체의 발견을 위해 탐사를 준비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화성 탐사차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8개의 날개와 함께 ‘드래건플라이 질량 분석기'(DraMS)라는 과학 장비가 실려있어, 수직 이착륙과 탐사 목표물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 이 이름은 곤충 잠자리에서 비롯되었는데, 뛰어난 급선회, 급강하, 급상승 등의 고급 비행 기술에 착안하여 이름 지었다고 한다.
드래곤플라이는 짙은 대기로 가려진 타이탄의 비밀을 밝혀줄 단서이다. 2년 7개월간 타이탄의 대기를 날아다니면서 다양한 유기 화합물을 발견하고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단서들을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화성 로버의 최종 목적지는 지름 80km 크기의 셀크(Selk) 분화구인데, 이 분화구는 과거 혜성이나 소행성이 타이탄에 충돌해서 생긴 분화구로 추정되며 탄소와 질소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예측되는 곳이다. 탄소와 질소는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원소 3가지에 포함된다. 생명체의 몸은 탄소가 주성분이기 때문에 탄소는 떼려야 뗄 수 없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더불어 질소는 DNA, 호르몬등을 만드는 단백질(아미노산)의 구성요소이기에, 질소가 없으면 생명체의 형체가 만들어질 수 없다.
드래곤플라이는 2027년 발사되며, 2034년쯤 토성의 근처에서 기다리면서 타이탄의 날씨가 가장 평온할 때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할 예정이다. 이후, 비행모드로 전환하여 탐사지를 계속해서 옮겨 다니며 조사를 진행하고 샘플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토성에서 새로운 위성이 발견되었다고 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프랑크 포스트버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에서 인산염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인산염에 들어있는 인은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원소 3가지 중 나머지 하나이며, RNA, 세포막, 그리고 ATP 생성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인의 발견에 대해 논문의 공동 저자들은 “이것은 우주생물학에 있어 놀라운 발견”이라며 감탄을 표했다. 또한 지구 이외 행성의 바다에서 인이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기에, 엔켈라두스가 생명체 존재의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 <마션>은 갈수록 척박해지는 지구를 대신하여 인류가 거주할만한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마냥 그저 ‘우주 영화’로만 보이던 영화들이 현실로 점차 다가오고 있기에, 드래곤플라이가 알아낼 사실들과 엔켈라두스의 발견을 바탕으로 진행될 후속 연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