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지역의 코로나 19 현황
험준한 코카서스 산맥이 COVID-19을 막을 수 있었을까?
백신 확보 전쟁에서 COVAX Facility가 현재로선 유일한 희망
[객원에디터 1기/전윤 기자] 인류는 끊임없이 세균, 바이러스 등과 싸워 왔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본 전염병과의 전쟁은 흑사병 (14세기), 천연두(16세기), 스페인 독감(20세기),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6세기), 등이 있는데 수차례에 걸친 산업혁명으로 눈부시게 발전한 생활환경을 누리고 있는 21세기 현재에도 인류는 또다시 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출처:https://www.visualcapitalist.com/history-of-pandemics-deadliest/>
지리학적으로 동유럽과 서아시아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코카서스 산맥 주변에 위치한 국가들도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예외가 아니다. 보통 코카서스 3국으로 불리는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그리고 조지아는 각각 약 1,000만 명 (세계 90위), 300만 명 (137위), 400만 명 (132위)의 인구를 가진, 비교적 작은 인구수의 국가들임에 반해, 현재 COVID-19으로 인한 피해는 인구수에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다.
2021 3월 11일 기준, 이들 국가의 COVID-19 감염자 수는 각각 238,383, 176,286, 274,045이며 사망자 수는 3,262, 3,239, 3,622이다. 이를 각 국가의 전체 인구수에 대비하면 약 2.34%, 5.94%, 6.88%의 감염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전 세계 및 한국의 경우와 비교할 때 코카서스 3국의 COVID-19 감염률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아르메니아와 조지아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각각 거의 6%, 7%에 육박하는 감염률을 보이고 있는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COVID-19 피해를 입고 있는 국가들, 즉 미국(감염률 8.8%), 영국(6.23%), 이탈리아(5.25%)과 비교할 때 결코 그 피해가 적지 않으나, 확진자수 대비 치사율이 아제르바이잔(1.4%), 아르메니아(1.8%), 조지아(1.3%)으로 세계 평균(2.21%) 및 한국(1.75%)에 비해 낮은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한편, 전 세계 국가들이 현재 COVID-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전쟁에서는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방 국가들에 비해 경제력이 밀리는 이들 코카서스 3국은 백신회사들과의 직접 계약 기회가 적은 탓에 저개발국가들에게도 보편적으로 백신을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코벡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이하 코백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들 3개국 중 가장 먼저 코백스를 통해 65,000명에 대한 1차 접종분의 중국 시노팜 백신을 입수했고 2월 6일 첫 접종이 시작되어 3월 12일 현재까지 443,888 도즈가 접종되었다. 한편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는 현재까지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다. 조지아의 경우 3월 13일 첫 43,200 접종분의 COVID-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이 코백스를 통해 도착하는반면, 아르메니아는 아직도 그 어떠한 COVID-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COVID-19로부터의 탈출은 다른 서방 국가들에 비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