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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잡으려다 사람 잡는다.. 충격적인 코로나19 소독제 실험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소독제 성분 염화벤잘코늄

호흡기 건강 유지를 위한 올바른 사용법 필요

<Illustration by Yeony Jung >

[객원 에디터 3기 / 김지연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 사용한 소독제가 우리의 폐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일 경희대학교 박은정 의과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소독제와 살균제의 대표적 물질인 염화벤잘코늄이 호흡기로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폐 염증과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염화벤잘코늄(BKC)은 손 세정제, 소독제, 점안제, 항균 티슈 등의 생활용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살균 및 소독 성분이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 중 하나였던 이 물질은 정확한 문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안전성 및 유해성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박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염화벤잘코늄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 염증과 폐 조직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염화벤잘코늄의 반복 노출 위험성을 확인 하기 위해 총 두번의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14일 간 0.005%와 0.01%의 염화벤잘코늄을 암컷 쥐에 2일 간격으로 5회 노출했고, 반복적으로 노출했음에도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28일 동안 0.01%, 0.001%, 0.005%의 염화벤잘코늄을 암컷과 수컷 쥐에 주 1회씩 총 4회 노출하고 폐 내의 변화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최고 농도인 0.01%로 노출한 쥐의 폐 조직에서 만정 염증성 병변이 관찰됐다. 혈류 내 면역 세포 구성은 최고 농도의 염화벤잘코늄에 노출된 암컷 쥐에서만 희미하게 관찰됐으며, 수컷 쥐의 경우 백혈구 세포 수가 뚜렷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앞선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박 교수는 염화벤잘코늄 성분으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농도로 0.5μg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스프레이로 뿌려진 염화벤잘코늄은 표면의 토양이나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닐 가능성이 크다”며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된 염화벤잘코늄은 페 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만성 폐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경희대 연구팀은 염화벤잘코늄 성분이 들어있는 소독제를 사용할 때, 직접 분무하는 방식이 아닌 천에 묻혀서 닦는 방식을 권장했다. 또한, 환경부와 질병관리청도 “분무 등 인체 노출 위험이 큰 소독 방식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염화벤잘코늄은 물체를 닦는 데만 쓰고 공중에는 뿌리지 않아야 한다고 지침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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