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곽지윤 기자]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2주 사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재유행 가능성이 커지고고 있다. 질병청은 중국, 태국, 대만 등 인접 국가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유행의 주요 원인으로는 면역력이 감소된 시점에 등장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꼽힌다. 최근 유행 중인 ‘KP.2’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계열에서 파생된 것으로, 기존 면역체계를 회피하거나 전파력을 높이기 위한 유전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 변이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돌연변이가 집중되어 있어, 항체의 인식을 어렵게 만들며 기존 백신의 방어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돌파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방역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올해 누적 입원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에 병원, 요양시설, 노인복지관 등 고위험 시설에서는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으며, 입소자와 종사자 모두에게 추가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국민들이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반드시 철저히 지켜야 하며, 특히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의료기관을 통해 백신 추가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유행이 여름철 이동량 증가와 맞물리면서 더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어컨 사용으로 환기가 어려운 실내 환경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실내 모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교육기관과 기업들도 다시금 비상 대응에 돌입하고 있다. 대한민국뿐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학교에서는 재량 휴업일이나 원격 수업을 검토 중이며, 회사들 또한 재택근무 전환을 논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만 역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백신 접종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지난 28일 하루에만 1만 5천332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올해 들어 일일 최다 접종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백신 접종 인원은 3만 8천115명으로, 이전 주 동기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질병관제서는 26일과 29일에 걸쳐 12만 8천 도스(1회 접종분)의 백신을 전국 지자체에 추가로 배송했으며, 현재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재고는 308만 7천여 도스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중들이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만 CDC의 좡런샹 서장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6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약 171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7월 초에는 하루 신규 환자가 최고 정점인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병원, 장기요양시설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지키고, 대중교통과 사람이 밀집한 공공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은 감염병이며, 반복적인 유행 속에서 개인의 방역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응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코로나 재유행의 시초가 새로운 돌연변이 발견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돌연변이의 반복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 유행할 수 있는 신종 변이의 위험성에 대비해 백신 플랫폼의 신속한 개편과 감시 체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