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활동 감소가 자연에 미친 영향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윤서은 기자]2020년 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때문에 수많은 도시들이 봉쇄되고 자가격리가 이루어지었고,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같은 비대면 생활 방식이 일반화되었다. 이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률이 감소하고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대기오염이 줄어드는 등 환경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는데, 이는 인간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었다. 

전 세계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자가격리 같은 이동제한을 규정하자 비행기, 자동차, 공장, 등에서 배출되던 이산화탄소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대기의 질이 개선되었다. Global Carbon Project (GCP)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코로나19 판데믹 전보다 약 7%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소라고 전했다.

또한, 인간 활동 때문에 활동 범위가 한정되어 있었던 야생동물들의 출몰도 잦아졌다. 사냥과 인간의 위협이 줄어들자 동물들이 도시나 개발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었다. 예를 들어, 칠레의 산티아고 도심에는 퓨마가 출현했고, 인도의 노이다 지역에서는 사슴이 도심 근처로 내려왔으며, 일본의 나라현에서는 사슴들이 공터와 거리로 나와 한가롭게 풀을 뜯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애니멀 보스팅(Animal Boosting)’ 또는 ‘애니멀 리와일딩(Animal Rewilding)’이라 부르며, 인간 활동의 감소가 얼마나 빠르게 생태계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자연 실험이 되었다.

실제로 2020년 《Nature Ecology & Evolution》에 실린 한 논문은, 코로나19로 인한 인간 활동의 중단이 전 세계 야생동물의 행동 변화와 서식지 확장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GPS 추적기를 단 포유류 43종의 데이터를 분석해, 봉쇄 기간 동안 동물들이 인간 거주지 주변으로 더 자주 이동했으며, 이동 거리도 이전보다 길어졌다고 보고했다.

인간 활동 감소는 전 세계의 수질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인도에서는 공장 가동이 저하되면서 공장 부산물의 폐기가 줄며 갠지스강의 오염이 눈에 띄게 줄었다. CPCB (Central Pollution Control Broad)에 따르면 2020년 갠지스강 물이 처음으로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수질이 관측되었다고 한다. 또한, 같은 기간 산소 요구량(BOD, Biological Oxygen Demand)은 평균 20~30% 감소하고, 용존산소(DO, Dissolved Oxygen) 농도는 상승하는 등 수질 개선의 주요 지표들 역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인도 환경부 소속 과학자들은 이러한 개선이 “인위적 폐수 배출 감소와 강우량 증가, 수온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정화 예산 수조 루피를 들여도 실질적 개선이 어려웠던 갠지스강이 단기간의 산업 정지와 이동 제한만으로 변화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자연 회복의 잠재력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유럽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베네치아에서는 관광객 감소와 보트 운행 중단으로 인해 수로가 맑아지고 물고기와 수서생물이 관찰되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인간 활동이 수계(수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즉각적이고도 직접적인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하지만 이 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백신의 개발과 경제의 회복이 이뤄지며 탄소 배출량은 예전만큼 복구되었고 공장들도 재가공되었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인간 활동 저하는 자연과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아니었고 인간 활동이 자연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계기로만 남았다. 하지만 이는 미래에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지와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알려주는 기회로,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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