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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반정부 유혈 시위

국민들의 누적된 좌절감과 불만이 결국 시위로 이어져…

이번 사태로 인해 8000여 명 체포와 160여 명의 사망자 발생해…

<PIXABAY 무료 이미지 제공>

[객원에디터 2기 / 권도윤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는 1월부터 차량용 액화석유가스, 즉 LPG의 보조금 지급 중단과 가격 상한제 폐지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하룻밤 사이에 LPG의 가격은 대략 두 배 정도로 급증하였으며 이와 같은 연료비 급등은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평화시위를 촉발시켰다. 하지만 연료비 급등만이 이번 시위의 원인은 아니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국가의 정치 및 경제 상황에 대한 누적된 좌절감과 불만이 폭발하였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의 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990년 카자흐스탄 독립 때부터 2019년 3월까지 대략 30년간 독재 정권을 이어왔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맡아 현직 대통령인 토카예프를 끊임없이 통제하였다. 그의 가족들 또한 해외로 상당한 양의 자금을 빼돌려 거대한 부패 왕국을 만든 바 있다. 이처럼 현직 대통령 토카예프가 전 대통령 나자르바예프를 향한 단속과 처벌은 못할망정 마치 꼭두각시처럼 행동하자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했으며 이러한 상황과 연료비 급등이 만나 대규모 시위가 발발된 것이다. 

이와 같은 시위를 두고 토카예프는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폭력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이라는 명목 하에 연루된 이들을 “예고 없이 살해하라” 고 명령했다. 이후 평화롭던 시위는 점차 폭력적으로 변화하였으며 이에 대응하듯이 군중은 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광범위한 약탈을 행하기도 하였다. 

이번 폭동사태는 러시아 공수부대 2500명이 카자흐 최대 도시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을 장악함으로써 일주일 만에 진압되었다. 군경으로도 시위 사태는 진압되지 않고 있었는데 러시아의 도움으로 카자흐는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점차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위 사태는 진압이 되었지만,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고자 외국인 러시아에 군 병력을 요청하고 유혈 강경진압을 나선 정부에 대해 국민들의 언성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가 똑같이 소중한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를 ‘도둑 때와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사전 경고 없는 발포 명령을 내렸으며 이번 강경 진압으로 총 16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대략 8000여 명이 체포되었다. 결국 이번 반정부 유혈 시위는 우리 모두에게 독재정권 속 독단과 독선의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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