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비상사태 선포와 탈세 의혹에 연류된 현 대통령
칠레 현 대통령의 비상사태
에콰도르 대통령 “판도라 페이퍼스” 폭로에 검찰 조사
[객원에디터 2기 / 박성우 기자] 현재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일어나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CNN 등 주요 언론은 칠레 시위가 격화하며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15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정부는 시민들의 이동과 집회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으며 치안을 위해 군인을 배치할 수 있다. NYT에 따르면 칠레 비상사태 선포는 군부독재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이며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NYT는 “최루탄과 물대포가 동원됐고,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경찰이 때리는 모습도 포착됐다”며 “금요일 밤에만 300명 이상이 체포됐고 경찰과 시위대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1990년 피노체트의 독재가 끝난 이후 최악의 사태”라며 시위가 산티아고뿐 아니라 다른 도시로도 퍼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 10월 18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이 59원 인상되면서 양극화와 빈부격차로 쌓였던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시위하며 격렬히 항의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 30명의 사람들이 숨졌고, ‘남미의 오아시스’라고 불리던 칠레는 전쟁터로 변했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이 시위가 경제적 어려움, 특히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며 중도우파 성향 피녜라 대통령이 그간 펼쳐온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시위대는 2년 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헌법에 분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에콰도르 검찰은 22일 현 칠레 대통령인 라소 대통령의 조세 포탈 가능성에 대한 예비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탈세와 부패 실태 등을 폭로한 문건인 이른바 ‘판도라 페이퍼스’에 라소 대통령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판도라 페이퍼스가 나온 후 에콰도르 국회도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소 대통령은 이 같은 폭로가 “오래되고 전후 맥락이 무시된 정보”라며 자신은 적법한 투자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