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위한 탈탄소에 항공계도 동참, 지속가능항공유 ‘SAF’ 상용
탄소 중립에 동참한 한국도 국제선 ‘친환경 항공유’ 급유 시작
[객원 에디터 8기 / 장수빈 기자]한국에서는 폭염과 열대야로 최대의 고통을 경험하는 여름을 보냈다. 9월 중순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낮 기온이 30도를 훨씬 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열대야 기록은 89년 만에 깨지며 한국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를 경험했다.
서울에서 가장 늦게까지 열대야가 나타난 경우는 1908년 이후 1935년 9월 8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기상관측에 따르면 2024년 9월 9일 오후 6시 1분에서 10일 오전 7시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6도로 열대야를 판정하는 기준인 평균온도 25도를 넘어 89년 만에 기록이 갈아치웠다. 이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자연설이 내리지 않아 90% 이상 운영하지 못한 유럽의 스키장, 2시간 동안 6만 번의 번개가 친 인도,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두바이 등 이상 기온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사람들은 지구가 주는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항공업계도 기후변화 탈탄소를 위한 운동에 동참하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항공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탈탄소 노력은 현대 항공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전 세계 항공 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따른 압박이 증가함에 따라 항공 업계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항공의 핵심은 친환경적인 항공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개발과 사용 확대다. SAF는 기존의 화석 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식물성 기름, 폐기물, 재활용 탄소 등을 기반으로 한 연료다. 8월 30일부터 국내 공항에서 우리나라 항공사가 국산 SAF를 급유해 국제선 정기운항을 실시했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1% 내외)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SAF 급유 상용운항을 계기로 ICAO 홈페이지(누리집)에 우리나라는 전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될 예정이다. 하지만 SAF의 생산과 공급망이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에 업계 전반에서의 광범위한 적용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항공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차세대 항공기들은 더 가볍고 연료 효율성이 높은 재료를 사용해 설계되고 있으며,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동력을 사용하는 항공기도 연구 중이다. 특히, 단거리 항공편에서는 전기 항공기가 유망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항공 산업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국제 항공운송협회(IATA)는 Net-Zero by 2050 목표를 제시하며, SAF 사용 확대, 항공기 운영 효율성 제고, 탄소 상쇄 프로젝트 지원 등의 전략을 마련했다. EU의 Fit for 55 계획 역시 항공 산업을 포함한 여러 산업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EU의 탄소 배출량을 55%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항공사들에게 SAF 사용 의무화 및 탄소 배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 업계의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이제는 전 세계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