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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데 45도? 심각한 폭염으로 고통받는 남아시아 국가들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남아시아 국가의 유례없는 폭염

폭염 환자 속출, 냉방 전력 공급 차질 등 여러 문제 상황 발생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3기 / 유시아 기자] 최근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은 갑작스레 찾아온 폭염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지난 3, 4월 10개 주의 최고 기온이 45도를 돌파하는 등 기상 관측을 시작한지 1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웃 나라인 파키스탄도 3월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에서 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여름으로 넘어갔다”고 셰리 레만 기후변화 담당 장관이 지적했다. 

레만 장관은 지난 29일 일부 지역 기온이 섭씨 47도까지 치솟자, 연방과 지방 정부에 대해 폭염 대응책을 촉구했다. 그리고 “남아시아,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가 기록적인 폭염을 직면하고 있다”며 남아시아 국가의 기온이 예년보다 섭씨 6~8도 이상 높은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5월 우기로 접어든 이후에나 이상 고온 현상이 사그라들 것으로 예측된다며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남아시아에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의사 모나 데사이 박사는 열사병 등 “폭염과 관련된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환자의 60~70%는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뭄바이의 의사 마다브 톰브레 박사도 “탈진, 이질, 몸살 등을 앓는 환자가 2주 전부터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남아시아, 특히 인도에서 코로나19보다 폭염 피해가 더욱 심각한 의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판,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때이른 폭염의 원인으로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를 강타했던 ‘열섬’ 현상 탓이라고 전했다. 열섬현상이란 인구와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지의 경우,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우드웰 기후 연구 센터’의 재커리 조벨 박사는 인도 상공의 제트 기류 흐름이 느려지면서 이상 고온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으로 인해 냉방 수요도 크게 증가하면서 전력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며,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쓰나미처럼 엄청난 속도의 급류가 발생하는 이른바 ‘빙하 홍수’를 일으켜, 인근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관련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도가 밀 생산량 2위를 차지하는 국가인만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격히 올라가는 식량 가격의 구원투수가 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이상기후로 밀 수확량이 10%에서 최대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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