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서 응원봉으로: 청년들이 다시 쓰는 시위 역사
비상 계엄령에 대한 젊은 세대의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객원 에디터 8기 / 이정현 기자] 최근 대한민국에서 선포된 비상 계엄령은 시민 사회에 깊은 충격을 안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다”며 계엄령을 정당화했지만, 이에 대한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특히 계엄령 선포는 민주주의에 대한 후퇴라는 비판을 받으며 전국적인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으며, 이 조치로 인해 정부의 신뢰도는 심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분노가 촉발되었는데, 권위주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 비상 계엄령은 대규모 시위와 함께 정부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국 청년들은 민주주의 원칙을 배신한 행위로 규정하며, 이번 시위 운동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상 계엄령으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탄핵 시위 속 젊은 세대, 흔히들 말하는 MZ 세대가 시위 문화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과거의 엄숙한 촛불 집회에서 벗어나, 형형색색의 밝은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함께 점프하는 역동적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위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촛불 집회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본래 탄핵 시위는 침착하고 질서 있는 분위기 속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의 가치를 호소하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요구를 전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더 활기차고 역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아이돌의 응원봉을 가져와 열심히 흔들면서, 현 상황과 집회 현장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K-POP노래를 부르면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5060 중장년 세대는 집회 장소에서 부르는 K팝 음악 목록을 공유하며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응원봉의 정보를 알아봐 직접 사기도 하는 등 젊은 세대의 새로운 시위 문화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의 시위 양상과는 달리 이번 집회 현장에서는 왜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다 같이 K팝을 부르며 메시지를 전하고자 할까? 젊은 세대에게 ‘아이돌, K팝, 응원봉’과 같은 것들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당연하게 생각하고 누려왔던 중요한 가치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고, 사랑하는 사람이, 또 덕질하는 아이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이에 해당하는 요소들을 가지고서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포함한 청년들은 이번 계엄령 사태를 계기로 국가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공개 토론회를 열고, 국가의 미래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여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고등학생들도 온라인과 지역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계엄령 사태에 대해서 학생들은 “우리는 단지 공부만 하는 세대가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에는 반드시 나서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청년들의 창의성과 결단력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국가 민주주의 발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으며, 이 투쟁의 결과는 앞으로 수년간 한국의 정치 지형을 결정 지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