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9기 / 윤서은 기자]지난 몇 년간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OECD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15세 청소년의 복합 건강불편 호소율은 평균 25% 증가했고, 20세 미만에서 우울증 및 불안장애 유병률도 약 20% 늘었다.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악화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학업 스트레스, 대인 관계나 가정환경, 또는 호르몬 변화를 포함한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성적 경쟁과 높은 강도의 공부, 어른들의 기대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학업 경쟁이 심한 한국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실제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2023)은 청소년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 1위로 ‘학업’을 꼽았다.
하지만 최근 더욱 이 문제가 부각된 이유 중 유력한 것은 증가된 소셜미디어 사용률이다. 많은 학생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같은 미디어들을 이용하여 또래들과 소통을 하고 일상을 공유한다. 하지만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접하는 것이 쉬워지며 타인의 외모, 성적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며 이는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을 유발하고, 우울감과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아칸소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SNS의 하루 사용 시간이 높을수록 우울증의 발병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사회적 고립의 영향 때문이다. 팬데믹은 전 세계 청소년 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원격수업, 사회적 고립, 친구들과의 단절 등은 청소년기의 정서적 발달에 큰 타격을 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 이후 전 세계 10대 청소년의 정신 건강 문제가 “급격히 증가했다”라고 발표했으며, 특히 2021년과 2022년 사이 자살 충동이나 자해 경험을 보고한 청소년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청소년들을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활동적인 개입이 더 필요하고 국가와 학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한다. 또한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