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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의 발전 과정과 사회적 영향

지역감정을 더 이상 방관하면 안되는 이유

[객원 에디터 2기 / 이예환 기자]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서 발견되는 현상인 지역감정은 특정한 지역들 간의 갈등으로, 사회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된다. 심할 경우 폭력 사태로도 이어지고, 때로는 스포츠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된다. 해외축구 리그에는 라리가의 엘 클라시코, EPL의 북런던 더비 등 수많은 더비들이 바로 이 지역감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한국도 지역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지역감정의 잔재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인터넷 상에서는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 가끔씩은 고인 모독을 포함하는 멸칭까지 쓰면서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게시물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심지어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에도 그 사람의 출신지역이 다른 것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이 지역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한국의 대표적인 지역감정은 영호남 지역감정, 즉 전라도와 경상도 간의 갈등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영호남 지역감정은 불균형 발전과 일부 정치인들의 계락으로 시작되었는데, 이 지역감정의 시발점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당시 한국은 경부축, 즉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이 이루어졌는데, 이에 따라 호남지역은 발전에서 소외되었고, 그에 따른 불만이 쌓이게 되었다. 이후 1971년 선거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이미 이렇게 쌓여 있던 지역 간의 불만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게 되면서, 지역감정이 더욱더 심해졌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나서 5·18 민주화 운동 등의 일련의 사건들로 더욱더 고조된다. 특히나 민주화 운동을 북한이 개입된 폭동으로 보도한 언론사들의 행동으로 지역감정은 더욱 고조되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3당 합당으로 호남 지역이 더욱더 소외됐는데, 이 시기에 지역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아직 까지 이 지역감정은 해소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아직까지도 많은 정치인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지역감정은 어떻게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가장 큰 영향은 정치이다. 이 문제의 시발점 자체가 일단 정치와 큰 연관이 있었던 만큼, 지역감정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의 지역별 선거 결과만 봐도 영호남 지역의 정치적 성향이 나눠지는 게 눈에 띄는데, 호남 지역에선 더불어민주당, 즉 진보 정당이 우세했고, 영남권에서는 현재의 국민의 힘인 미래통합당, 보수 정당이 우세했던 것들 볼 수 있다. 이는 한 번의 선거에서만 발견됐던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현상이다. 현재는 지역 간 격차도 상당부분 줄어들었고, 지역 간 이주 역시 많이 증가한 상황임에도 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은 특이하다고도 볼 수 있다. 지역갈등이 사회에 미쳤던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스포츠 리그에서도 이 지역갈등의 여파가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1986년 해태와 대구 간의 한국시리즈가 있다. 매경기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며 치열한 접전이 이어진 한국시리즈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원래부터 다소 폭력적이었던 야구팬들간에 다소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터지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그 유명한 ‘해태 버스 방화 사건’이다. 경기 패배에 성난 대구 팬들이 이전의 몇몇 사건으로 인한 분노까지 겹치면서 해태 구단 버스를 완전히 태워버린 사건인데, 이는 단순히 야구팬들의 과도한 경쟁심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지역감정으로 인해 일어난 폭력사태로 회자되고 있다.

이런 지역감정을 해결해야 할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이 지역 간 갈등을 때로는 방관하고 때로는 오히려 조장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나중에 매우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남녀 갈등의 경우도 해결되지 않고 계속해서 방관되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갈등은 몇십 년에 걸쳐 유지된 만큼, 나중엔 손 쓸 수도 없는 큰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지역 간 갈등은 현대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지역 간 차이가 줄어들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될 정도로 낙관하긴 어렵다. 가짜 뉴스와 유사언론이 판을 치며 언제든 다시 지역감정이 조장될 수 있는 만큼, 지금 현 지역 간의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재발을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을 것이고, 그만큼 정치인들도 더 이상 지역감정을 이용한 선동을 중단하고, 더 큰 사회의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해결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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