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외 주요 감염병 46.6% 감소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전년 대비 51.3% 감소
개인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세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 수 627.8% 증가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외에 주요 감염병 환자가 4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하여 2020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보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2조에 명시된 87종의 법정감염병 통계가 수록되어 있으며, 2020년에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64종 중 42종의 감염병이 신고되었다.
2020년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145,966명(인구 10만 명당 282명)으로 2019년 159,496명(인구 10만 명당 308명) 대비 8.5% 감소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를 제외(60,727명)하면 신고 환자 수는 85,239명(인구 10만 명당 165명)으로 전년 대비 46.6% 감소하였다.
신고 건수가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 브루셀라증,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비브리오패혈증 등이며, 수두, 홍역,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성홍열, 발진열 등은 전년 대비 감소하였다.
코로나19를 포함하는 제1급 감염병은 생물테러감염병 또는 치명률이 높고, 집단 발생 우려가 크고, 음압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을 말한다. 코로나19 외에는 보톨리눔독소증, 디프테리아, 페스트, 에볼라, 사스, 메르스 등이 해당된다.
코로나19는 2019년 (1명)에서 2020년 (60,727명)으로 증가하였으며, 보툴리눔독소증은 국내에서 1건이 신고되었다.
제2급 감염병은 전파 및 유행 가능성이 있으며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결핵, 수두, 홍역,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A형간염 등 21종이다.
제2급 감염병은 전년 대비 47.4% 감소(’ 19년 164,879명 → ’ 20년 86,768명)하였다.
특히,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가 64,062명으로 전년(131,442명) 대비 51.3% 감소하였으며, 이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과 온라인 수업,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해외여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결핵은 전년 대비 16.3% 감소하여 최초로 1만 명대로 진입했으며, 수두는 전년대비 62.1% 감소, 홍역은 96.9%, 백일해는 75.2%가 감소하였다.
제3급 감염병은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하여야 하는 감염병이며,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일본뇌염은 79%,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은 18.7% 줄었으나 C형 감염 20.8%, 비브리오패혈증 66.7% 등의 증가를 보였다.
제4급 감염병은 7일 이내 신고가 필요한 감염병이며, 대표적으로 급성호흡기감염증, 인플루엔자가 있다. 이는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총 24,260명으로 전년(101,038명) 대비 76% 감소하였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 대비 12주 빠른 3월 27일에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었으며, 2020-2021 절기에는 유행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유행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되고 있었으나, 2020년에는 5,495명이 신고되어 2019년(755명) 대비 627.8% 증가하였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감염병 통계를 산출할 수 있도록 감염병 환자 발생을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신 의료기관 및 단체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