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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아이돌 사랑, 이득일까 해일까?

안티팬이 아이돌에게 가하는 고통

<Illustration by Hana Lee 2008(이하나) >

[객원 에디터 8기 / 이정현 기자]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즉 K-pop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이제 K-pop 은 글로벌 문화이며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K-pop 열풍에 빠지면서 여러 나라 인종들이 모인 엄청난 수의 팬덤이 생겨났는데, 이때 팬덤과 함께 소위 ‘안티팬’ 또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일반적으로 안티팬이란 특정한 대상이나 인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주로 안티팬들은 대상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시간을 쏟는다. 이런 안티팬은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팬덤이라는 공간에서, 특정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팬과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어떤 특정한 대상이 인지도를 얻게 되면 그 대상에 애정과 관심을 주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처럼, 그 대상을 부정적이게 보는 시선이 양가적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무조건적인 건 아니지만 대상의 인지도나 인기가 많을수록 안티팬들 또한 늘게 된다.

안티팬은 특정한 대상을 싫어하는 경우와 특정한 대상의 팬덤을 싫어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취향의 문제를 꼬집는 것부터, 대상을 향한 경멸과 함께 각종 범죄나 인신공격, 테러까지 그 양상은 다양하며 범위도 매우 제각각이다. 

안티팬이 생기는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급격한 인터넷 발달을 주된 이유로 손꼽고 있다. 급격한 인터넷 발달로 인해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사람들이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는 곧 경멸과 혐오감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또한 대상에 대한 왜곡적이거나 거짓 정보가 전해져 실망감으로 안티팬이 되거나 안티팬들이 보이는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정성을 퍼트려 안티팬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일부 안티팬의 행동에는 신상 털기, 스토킹, 근거 없는 소문 퍼뜨리기, 개인 소지품이나 정보 훔치기, 학대 또는 신체적 괴롭힘 등이 있으며 이는 엄연한 범죄이다. 이러한 행위들은 당사자에게 끔찍한 고통과 트라우마, ptsd 등을 남길 수 있다.

실제 한 사례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뷔가 안티팬들의 강도 높은 악플과 장난전화, 오랜 기간의 스토킹 등 사생활 침해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고통받고 있는 심정을 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비판이나 근거 없는 소문으로 연예인을 판단하거나, 그 의견에 동조해 대상을 비난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수 있다. 무조건적으로 타인 또는 다수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현명한 소비자. 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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