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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없는 ADHD가 있다? 조용한 ADHD에 관하여

조용한 ADHD 란 무엇인가

방송인 박소현도 겪은 ‘조용한 ADHD’

< Illustration by Shinyoung Park >

[객원 에디터 3기 / 김지연 기자] 최근 성인 ADHD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계 측에서는 “특히 젊은 층, 여성 ADHD 환자가 늘고 있다”라고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ADHD로 병원에 찾는 여성은 2016년 1777명에서 2020년 1만 2524명으로 4년 사이에 7배 가까이 늘었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질환을 의미한다. 이 질병은 한국 사회에서 산만하고 충동적인 사람으로 각인됐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지닌 ADHD는 전체 ADHD의 한 종류인 ‘충동 우세형 ADHD’이다. 과거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성인기에도 증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성인기에 나타나는 ADHD는 일명 조용한 ADHD라고도 불리는 ‘주의력 결핍 우세형 ADHD’이다. 

증상은 없지만 부주의함과 시간 관리 어려움 등 다른 차원의 증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다 보니 자신이 ADHD인지 스스로를 의심하기는 어렵지만, 성인 ADHD 질환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인데, 일상생활에서의 잘못된 시간 관리와 낮은 업무 성취도 때문에 자존감이 저하되고 이는 우울증을 불러올 수 있다.

최근 한 방송에 나와 조용한 ADHD 진단을 받은 방송인 박소현 씨가 한 예시이다. 라디오 DJ로 20년 경력과 방송 활동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박 씨는 채널A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심한 건망증으로 죽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담당 PD를 못 알아보고 소개팅했던 사람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등 대인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하는 박 씨에게 오은영 박사는 “행동 문제가 없는 주의력 저하를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법, 긴장했다고 말하는 것의 필요성 등을 이야기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라고 권했다.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권영도 이사는 “조용한 ADHD의 경우에는 본인이나 가족이 ADHD라는 걸 의심하지 않으면 의사도 찾아내는 게 쉽지 않다”며 “ADHD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용한 ADHD는 치료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약물치료를 통해 전두엽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일상생활을 비롯해 업무, 학업, 대인관계를 다시 원활해지게 만든다. 여러 전문의들은 “어릴 때 치료를 받았으면…”하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라고 전하며 “빨리 진단해서 치료할수록 후회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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