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사일 방어체계 “천궁-II”, K-방산 기술력 주목
< 일러스트 OpenAI의 DALL·E 제공>
[객원 에디터 11기 / 이채원 기자]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군사적 긴장감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긴장감과 전쟁의 장기화 조짐을 바탕으로 중동 각국은 방공 체계 강화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한국산 방공 체계도 실제 전장에 도입되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궁-II’가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큰 성과를 보여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UAE 국방부는 3일까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74발 중 161발을 요격했고, 드론 689기 중 645기를 격추했다. 요격률은 탄도미사일 약 92%, 드론 약 93%인 것으로 나타났다. UAE의 중거리 방공망은 미국의 패트리엇, 이스라엘의 애로, 한국의 천궁-II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함께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90% 이상 요격했다. 이 가운데 천궁-II의 실제 요격률도 전체 수치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산 방공 무기가 외국군에 수출되어 실제 전쟁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천궁-II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핵심 자원 중 하나로, 미사일과 항공기를 중고도에서 요격하는 국산 지대공 유도미사일이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이, 레이더와 발사대, 차량 생산은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에 참여했다. UAE는 2022년 1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35억 달러, 한화로 약 4조 1000억 원 규모의 천궁-II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평가되었고, 현재까지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투에 사용된 이후 추가 수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이어질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요격 미사일 재고 확보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한 계약된 나머지 8개 포대의 조기 납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년 11월 약 32억 달러 규모의 천궁-II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맺었고, 이라크도 2024년 9월 약 28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천궁-II의 실전 성능이 알려진 뒤, 중동 국가들에서는 한국산 무기 체계 도입에 대한 문의가 늘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는 긴급 조달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방공 무기들에 뒤처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또한 한국 방공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천궁-II는 포대당 30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패트리엇 가격의 약 3분의 1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대공 방어 체계는 통상 요격률이 80% 이상만 돼도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데, 이번 천궁-II는 90%가 넘는 수준의 요격 성과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중동 전장에서의 활약은 K-방산의 기술력과 실전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