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포위 대규모 훈련
20차 당대회 앞두고 ‘하나의 중국’ 강조
대만군의 미사일 발사
[객원 에디터 3기 / 이태린 기자] 지난 8월 4일 오후 1시,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 대한 대규모 포격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해협 동부 수역으로 장거리 실탄 사격을 함과 동시에 탄도미사일인 둥펑 계열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관광지 근처에서도 미사일이 날아가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고, 대만 국방부도 중국군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국군은 8월 4일 낮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훈련을 예고했지만, 9일까지도 훈련을 계속하면서 대만 해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이번 훈련 동안 중국군의 훈련구역이 주목된다. 중국군의 훈련구역은 총 6곳인데, 위치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이다. 특히 서남부와 북부 훈련 구역은 대만 육지와의 거리가 불과 18km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군은 마치 대만을 향한 공격을 예고하는 듯이 대만 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 발사 등의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이 이런 무력시위를 행하는 이유는 미국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의 영향이 크다. 중국은 그동안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주장하고 있었는데, 이번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이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 여부를 결정짓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반응이 온 걸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무력시위는 다양하게 해석이 되고 있는데, “대만은 중국의 영토”라는 주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의 신문에 “중국군이 대만 12해리 이내로 진입함으로써 소위 ‘대만해협 중간선’은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되면서 대만 무력통일을 시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만 봉쇄’ 또는 ‘통일 작전’를 시험하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훈련에서 ‘충격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런 중국의 압박에 대응하듯 대만군도 8월 9일부터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규모 포사격 훈련에 나섰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번 훈련이 적을 해상에서 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하면서 중국군을 저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훈련을 통해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국회의원들도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