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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곡물 외교, 어떤 의미인가?

< Illustration by Jeonghoo Park 2009(박정후)>

 [ 객원 에디터 6기 / 박혜진 기자 ] 중국이 최근 미국에서 대량의 콩을 수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콩 수입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에서 콩을 대량 수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은 대개 값싼 브라질 산 대두를 수입해 왔으나 갑작스레 미국의 콩을 대량 수입한 것을 두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이 ‘곡물 외교’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이번 주에만 미국에서 300만 톤 이상의 대두를 사들였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거래는 중국의 국영 곡물 업체인 시노그레인이 주도했으며, 중국 내 대두 재고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중국이 저렴한 브라질 산 대두를 자주 수입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 수입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관계자는 중국의 곡물 외교가 이번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선의의 제스처라고 분석한다.

중국의 곡물 외교에 대해 세계 최대 농산물 거래업체인 카길의 세계무역 책임자인 알렉스 산펠리우는 “중국은 미국산 대두가 브라질산보다 비싼데도 (미국산을) 사들였다”며 “자국 내에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비축 물량을 쌓으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관계의 파국을 막는 가드레일을 포함한 관계 안정화 방안을 주로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이 대두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무역전쟁을 벌일 당시에도 중국은 몇 번씩이나 미국산 대두 등의 유지작물을 구매하거나 구매를 중단하는 등 곡물을 이용한 외교를 펼쳤다. 대두는 양국이 최근 많은 회담을 개최하는 등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의 곡물 업체들은 지난달 미국 마이오와에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의 식품회사와 11개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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