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조 바이든, 폴란드 연설서 푸틴 저격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3기/김유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폴란드 즉석연설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권좌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없다”며 규탄했다고 미국 AP통신과 CNN이 보도했다. 원고에 없던 이 발언은 러시아의 인위적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미 행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에서 벗어난 발언이고 사실상 러시아 정권 교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큰 논란이 되었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 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것은 바이든 씨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오직 러시아 연방 국민의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대통령의 의도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었고 바이든 대통령도 27일 워싱턴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며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의 발언을 정정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만난 후 푸틴 대통령을 ‘도살자’로 일컬었고 17일에는 ‘살인 독재자’, ‘순전한 폭력배’, 16일에는 ‘전쟁 범죄자’로 지칭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들이 푸틴 대통령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고 부각하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을 하나로 뭉치려는 전략적인 발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더욱 거침없어지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는 최근 국제적 논란을 빚을만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이슈가 되었다. 이 때문에 백악관 관계자는 거듭 해명을 해야 했고 동맹국들로부터 규탄을 받았다.

유럽에서도 바이든의 발언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로 러시아군이 철수하도록 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말이나 행동으로 긴장을 고조해서는 안 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표현을 지적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나딤 자하 위 교육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권력 유지는 러시아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고 독일의 시사잡지 슈피겔의 워싱턴 지국장 르네 피스터도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이전에 쌓아 올리려 애쓴 것들을 말로 헐어버리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라고 심히 비판했다. 이와 반하여 이탈리아의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매우 분명하고 단호”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적인 불안감을 조성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극단적인 발언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더 나아가 세계 정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