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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러시아 근대 역사 관계가 조지아에 끼친 영향

왜 우리에겐 조지아라는 국명(國名)이 낯설까?

[객원에디터 1기/전윤 기자] ‘조지아’라는 단어는 국명(國名)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주명(州名)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세계 3위의 국토 면적과 3위의 인구를 가지고 정치, 경제, 국방, 외교 등을 포함, 모든 면에서 현재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미국의 남동부에 위치한 조지아주(州)와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코카서스 지역에 위치한 작은 나라 조지아국(國)은 그 영문 이름도 Georgia로 똑같이 사용되는 탓에 사람들은 종종 미국과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드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흑해와 카스피해를 잇는 산맥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코카서스산맥 남쪽 지역에 위치한 국가 조지아는 흔히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와 더불어 코카서스 3국으로 불린다. 북쪽으로는 코카서스산맥을 두고 러시아와, 남쪽으로는 터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흑해 연안의 일부분을 서쪽에 두고 있다. 현재 약 4백만 명의 인구(세계 131위, 2021 통계청)와 한국의 약 7/10에 해당하는 국토 면적을 가진 작은 나라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잇기 때문에 중요한 지정학적 가치를 띠고 있다. 멀게는 기원 전후의 로마제국으로부터 비잔티움 제국, 셀주크제국, 아랍제국, 몽골제국, 오스만제국, 러시아제국 등으로부터 지배 또는 큰 영향을 받았다 

지역은 달라도 주변 강대국으로부터의 수많은 침입 역사를 비슷하게 공유한 한국과는 1992.12.13 외교관계 수립한 이래 벌써 30여 년이 흘렀지만 왜 아직도 우리에게 조지아란 국명(國名)이 익숙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조지아의 근대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초반 러시아와 합병을 했던 조지아는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러시아제국이 붕괴되자 조지아민주공화국을 세우고 독립 선언을 하였다. 하지만, 러시아제국 붕괴 후 정권을 장악한 공산당에 의해 다시 침략당하면서 1922년 소비에트연방(USSR,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으로 흡수되었다. 그 후 약 70여 년에 걸쳐 조지아의 민족운동은 억압되었으나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면서 조지아는 독립국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안정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2008년에는 러시아와 짧지만 피해가 큰 전쟁을 치른 후 외교단절을 선언하는 등 조지아와 러시아의 관계는 18세기 후반부터 수 세기를 거치며 큰 상처로 남았다. 이와 같은 역사적 이유로 조지아는 친러보다는 친서방주의를 따르고 있으며 감정적으로도 아직 러시아에 대한 앙금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사진 출처: Wikipedia>

그럼 왜 조지아의 국명(國名)이 낯설까? 

조지아의 옛 대외 국명(國名)은 우리에게도 비교적 익숙한 이름인 그루지아이다. 그런데 그루지아라는 국명(國名)은 러시아어로 조지아를 부르던 단어로 2008년 조지아와 러시아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후, 2010년 조지아 정부는 국제사회에 그루지아 라는 러시아식 호칭 대신 조지아로 불러주기를 공식 요청하였고, 그 후 한국 정부도 그 요청을 수용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차츰 조지아라는 국명(國名)이 통용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조지아라는 국명(國名)은 약 10여 년 전에 공식화된 국가 이름이기에 아직 우리에겐 익숙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한편, 러시아의 조지아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러시아인들은 조지아의 반러 감정에 개의치 않고 조지아에 여행을 많이 온다.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귀족들의 온천 휴양지로 유명했고, 현재도 조지아 국민 상당수가 러시아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선호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인 관광객은 조지아 관광업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탓에 조지아의 반러 감정은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표출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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