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난자 없이 최초로 탄생한 인간 배아
배아 줄기 세포를 이용해 인간 배아와 유사한 모델 합성 성공
배아 모델에 대한 윤리적 의문
[객원 에디터 6기 / 김려원 기자] 줄기 세포를 이용해 정자와 난자 없이 인간 배아와 매우 유사한 모델 합성에 성공했다.
이스라엘 연구소의 제이컵 한나 교수와 연구진들은 정자와 난자 없이 줄기 세포를 이용해 14일째에 나타나는 인간 배아 모델을 실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는 미분화 상태의 원시세포로 자가복제 능력이 있어 여러 가지의 조직 세포들로 분화할 수 있다. 이때 연구진들은 이 줄기세포를 완벽한 초기 상태로 되돌린 후 화학 물질을 첨가해 특정 유전자를 발동시켰다. 그 결과, 배반엽, 중배엽, 내반엽 그리고 영약막 세포가 형성되었고 이 세포들을 적절한 비율로 섞으니 전체 중 약 1%가 태반과 난황주머니 그리고 융모막과 같은 인간 배아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만들어냈다.
심지어 이때 만들어진 합성 배아 배양액에서는 임신 진단의 결과를 양성으로 판단하는 호르몬도 나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산의 원인이나 선천적 장애 발달과 같은 질문들을 답해줄 수도 있다고 연구진들은 말했다. 또한, 이미 이 연구를 통해 초기 태반 세포가 배아를 둘러싸야 배아의 다른 부분들도 발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를 통해 일부 배아는 발달하지 못하는 이유와 그것을 이용해 체외수정 성공률을 늘리고 임신 도중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용품들이 무엇인지도 밝혀내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패율이 99%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되지 못한다면 유산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예측된다.
그러나 이 연구에는 여러 윤리적 의문도 따른다. 무분별한 배아 합성을 규제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우려와 배아가 연구실에서 14일 이상 배양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자연 인간 배아는 연구실에서 14일 이상 배양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지만 배아 합성 모델은 자연 배아와는 다르다는 주장이 있기에 현재 이것에 대한 의문이 그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배아 합성 모델이 실제 인간 배아와 더 유사한 구조를 가지게 될 시 이러한 문제들은 더욱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이 연구에 대한 반응들도 매우 갈리는 상황이다. 스페인 폼페우 파브라 대학의 아리아스 교수는 이 연구를 “줄기세포에서부터 [인간 배아의] 완전한 구조를 제대로 구현하는데 최초로 성공한 사례”라며 “인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일련의 사건을 밝히는 연구의 문을 열었다”라고 말하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연구진들은 배아 모델을 이용한 임신을 “비윤리적이고 불법이다”라고 표현했으며 “실제론 불가능하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실험실에서 여러 세포를 조립하는 것과 배아를 성공적으로 자궁내막에 삽입하는 것은 아예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