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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구의 94%가 빈곤층, 베네수엘라는 어떻게 ‘폭망’했을까?

인구의 94%가 빈곤층

베네스엘라의 하락세는 멈출 기미는 안 보여

<Illustration by Shinyoung Park>

[객원 에디터 3기 / 이석현 기자] 한때 남미의 ‘부자 국가’라고 불리던 베네수엘라는 현재 국가 기능의 완전한 마비로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해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국가로, 2위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비교했을 때에도 꽤 많은 양의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는 인구의 무려 94%가 빈곤층이며 범죄율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자주 끊기는 전기로 인해 식료품 유통 및 보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고, 이로 인해 식량 부족이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들은 허기에 쓰레기 더미를 뒤지거나 보이는 동물을 잡아먹고 있으며, 심지어 동물원을 습격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식량 부족 현상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 평균 체중이 최근 몇 년 사이 11kg이나 감량되었다. 최근 1인당 국내총생산이 2019년 $3,404에서 2020년 $2,299로 떨어졌다. 이것은 국내 총생산량이 314억 2620만 달러가 줄었다는 뜻이다. 한때 남미에서 가장 부유했던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몰락 원인은 무엇일까?

<PIXABAY 제공>

1918년 베네수엘라에서 엄청난 양의 석유가 발견되면서 베네수엘라는 세계 석유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개발에 성공한 후 대규모 석유 수출을 해오며 서구의 산업화와 더불어 큰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리고 1970년, 두 번의 석유파동으로 기름값이 엄청나게 많이 오르게 되면서 전 세계에 혼란이 온다.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한 1973년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돕는 나라를 대상으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 이듬해 12월 유가는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넘게 상승해 배럴당 11.5달러에 이르렀다. 이렇게 석유값이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을 오일쇼크라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베네수엘라는 오일쇼크 덕분에 호황을 맞게 된다. 하지만 이 호황은 나라가 나락으로 가는 첫 번째 단추였다. 넘쳐나는 석유 덕분에 굳이 다른 산업을 발전시키지 않아도 먹고살만해졌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는 안일해졌다. 게다가 원유를 팔아 받은 돈은 정치권과 결탁한 기득권층에 집중되었고 이 돈의 일부를 숨겨 외국에 숨기는 등 베네수엘라는 점점 부정부패로 곪아갔다. 이로 인해 극소수의 사람들만 잘살고 나머지는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게 되는 양극화가 발생했다. 석유 가격마저 폭락하게 되자 급기야 정부는 국민의 복지를 끊어버리는 지경까지 왔다. 즉 베네수엘라가 무너진 이유는 석유로 번 돈을 극소수만 갖게 되고 온갖 부정부패로 경제가 무너지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2013년, 현재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는 미국을 반대하는 반미 진영을 걸었는데 이에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했다. 실제로 미국은 2006년부터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수입을 줄였고 2019년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최후의 자금줄인 ‘석유 수출 금수 조치’를 취했다. 나라가 위태로운 시점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경제가 폭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나라에 더 이상 돈이 없어 복지를 유지하기 힘들어지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화폐를 계속해서 찍어내고 있다. 그래서 시장에 많은 돈이 풀리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만원이었던 치킨 한 마리가 일년 만에  650만원이 되어버렸다. 다른 예를 들면 당근 1kg에 3,000,000 볼리바르가 필요하고 휴지 한 롤에 2,600,000 볼리바르가 필요하다. 돈의 의미가 없어 돈의 무게로 가치를 측정하거나 물물 교환을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진짜 문제는 90%의 국민들이 굶고 있다는 것이다. 먹을 것 뿐 만 아니라 마실 물도 없어 주민들이 직접 지하수를 파서 물을 구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함께 경찰들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거리에서는 많은 약탈과 살인이 벌어졌고 베네수엘라는 결국 범죄율 1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부국에서 마실 물조차 부족한 극빈국으로 전락하는데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으로 인해 미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했는데 미국 정부는 그 대체 방안으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활용해 부족분을 매우려고 하고 있지만 미국 안에서는 찬반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사회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은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해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갔으며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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