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전 세계를 매혹하는 K-뷰티 열풍

< Illustration by Hana Lee 2008(이하나) >

[객원 에디터 8기 / 최현우 기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K-드라마, K-팝의 열풍은 K-뷰티 산업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한국 연예인들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함에 따라 전 세계 여성 소비자들이 한국과 연관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높아진 것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과 같은 뷰티 중심 플랫폼이 K-뷰티 제품의 경험을 공유하며 글로벌 무대를 제공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여성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소득 수준이 상승하면서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제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K-뷰티 제품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작년부터 미국의 유통업체 아마존에서는 프라임데이에 K-뷰티 상품이 화장품 판매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2022년 처음으로 베스트 100에 오른 데 이어 작년에는 뷰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뷰티셀렉션, 브이티, 구달, 티르티르, 달바, 조선미녀 등도 아마존 베스트셀러다.

또한 K-뷰티 화장품은 과거 기초 화장품에 한정되지 않고 색조와 미용기기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티르티르의 대표 상품인 ‘빨간 쿠션’은 여러 인종의 피부색을 충족해 주는 다양한 구색, 지속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외 인플루언서가 잇달아 호평을 내놓으면서 티르티르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700억 원에 육박했다. 이 외에도 CJ 올리브영은 150여 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K-뷰티의 성지로 떠 올랐다. 뷰티에 진심인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지난 3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팀 선수단의 아내들이 단체로 매장을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K-뷰티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K-뷰티 열풍에 남성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하다. 노화와 피부트러블, 건조, 염증성 질환 등 남성도 여성 못지않게 피부 걱정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 스킨케어는 결점 없이 빛나는 피부로 가꾸기 위해 자연스럽고 순한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많은 남성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격 대비 좋은 품질과 인공 화학 물질 대신 천연 성분을 함유한 K-뷰티 제품은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동시에 전 세계 스킨케어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외에 제품의 패키징 역시 유쾌함과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담겨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빛낸다. SPC 코스메틱 매거진은 ‘피부 타입과 니즈에 따른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K-뷰티를 앞서게 한 원동력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은 이미 전 세계 명품 화장품들과 견주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세계 화장품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한국 화장품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K-뷰티 제품은 몇 년 동안 프랑스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화장품 수출국이 됐다. 이는 곧 K-뷰티 제품의 수출이 스마트폰 수출을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눈여겨볼 점은 K-뷰티 산업의 성장이 단순 브랜드 성공뿐만이 아니라 유통 플랫폼과 화장품 제조사들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 플랫폼은 K-뷰티 제품의 해외 진출을 돕고, 이커머스 발달로 글로벌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2024년 예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뷰티산업의 성공은 새로운 방식의 생산과 영업 환경에 잘 적응하는가에 달려있기도 한다. 가령 최근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온라인 미팅이 늘면서 실내공기 오염과 모니터를 통해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상품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상현실 기술(Virtual technology)을 이용한 메이크업 룩과 헤어 컬러 시물레이션 등을 온라인에 접목함으로써 색다르고 풍부한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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