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기술 ‘핫스탬핑’ 특허경쟁 치열
최근 3년간 특허등록 건이 평균 396건
특허출원 2010년부터 20% 급증
핫스탬핑용 신소재 개발 통한 대비 필요한 시점
[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 전기차의 1회 충전 당 주행거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핫스탬핑을 이용한 차량 경량화 기술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핫스탬핑 기술이란 금속 소재를 고온(900~950℃) 가열 상태에서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내에서 급랭시켜 가볍고 강한 부품을 제조하는 공법이다.
핫스탬핑 공법을 이용한 고강도 자동차 부품은 1984년 자동차의 보강 부품에 최초로 적용된 이후, 유럽 각국에서 적용이 증가하여 적용 부품 수는 1987년 300만 개, 2007년에는 1억 7백만 개, 2012년 약 3억 5천만 개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핫스탬핑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기업 간의 특허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핫스탬핑 관련 지식재산 5대 강국 (IP5)의 특허출원이 201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 가까이 늘어났고, 최근 3년간 특허등록 건이 평균 396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부 기술별로 살펴보면 핫스탬핑 관련 출원에서 소재에 대한 출원이 3163건(62.1%)으로 가장 많고, 장비 및 차체 부품 출원이 1767건(34.7%)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출원인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의 출원 비중이 1819건(34.6%)으로 가장 많고, 유럽 1470건(28.0%), 일본 915건 (17.4%), 한국 464건 (8.8%), 미국 397건 (7.6%) 순으로 나타났다.
유럽, 일본의 경우 특허권 행사를 위해 해외에 출원하는 비율이 높고 각종 침해 사건에 관련된 특허권을 다수 보유, 핫스탬핑 기술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장비 및 차체 부품 생산기술에서 강점이 있으나 소재 관련 출원 비중은 56.4%로 유럽(69.1%), 일본(66.7%)에 비해 낮다. 주요 외국기업이 우리나라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출원 비중을 늘리고 있어, 핫스탬핑용 신소재 개발을 통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허청 스마트제조심사팀은,“최근 분쟁이 일어난 특허는 모두 소재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요 외국기업들의 특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하여 특허로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신소재에 적합한 장비 및 열처리 방법에 대한 특허도 같이 확보하여 포트폴리오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