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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자, 체계적 관리를 통해 재발 방지한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 시행

응급실 찾은 자살시도자 의뢰, 평가, 사례관리 관련 등 건강보험 수가 적용

인천광역시 응급의료기관 및 응급의료시설 전수(20개소) 참여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전시현 객원기자 ] 보건복지부는 3월 29일(월)부터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에 대한 평가 및 사례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을 통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기 위한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살을 한 번이라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살위험이 일반인의 20~30배에 이르는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그래서 보건복지부는 자살 시도자에 대한 사례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 관리사업」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서만 사례 관리가 이루어져 그 외 응급실로 내원하는 자살 시도자는 퇴원 후 상담이나 치료 등 적절한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자살 재시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은 자살 시도자가 사후관리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응급실을 방문하더라도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도록 한 모형이다. 이번 시범 사업은 2023년 3월까지 2년간 인천광역시에서 실시된다. 응급의료기관 및 응급의료 시설 전수(총 20개소)가 참여해 자살 시도로 응급실 이송 또는 내원하는 환자(주소지 무관)에 대해 체계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간에는 응급의료 기관에 자살 시도자 사후 관리 서비스 관련 비용보상이 없었으나, 시범사업에서는 자살 시도자 심층평가, 사례관리 계획 수립, 응급 관찰, 의뢰 관련 건강 보험수가를 신설하였다.

< 2000~2019년 자살률 변화 추이 – 통계청 제공 >

한편,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9년 인구 10만 명당 26.9명으로 2017년 이후 증가 추세이다. 자살률은 2000년 인구 10만 명당 13.7명에서 2011년 31.7명으로 증가한 이후 감소 추세였지만 2017년 이후 다시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자살률이 절반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2019년 기준 남성은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여성은 증가했다. 남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살률이 높은 반면, 여성은 70세 이상을 제외하면 20~40대의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 정책관은 “그간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을 통해 사업효과는 검증되었으나, 사업 참여 의료기관이 제한되어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라면서,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시범 사업을 통해 자살 시도자를 응급실 내원 당시부터 빠짐없이 사례관리 체계로 유입해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고 자살 재시도를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자살 시도자의 자살 예방 효과 등 성과를 평가하여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 관리사업의 전국 확대 및 개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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