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떠오르는 학폭 논란, 언제쯤 근절될까?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논란과 이에 대한 대처 자세
[객원 에디터 3기 / 박수현 기자] 배우 남주혁의 학교 폭력 논란이 떠오르면서 ‘학폭’이 다시 한번 이슈가 되고 있다. 남주혁 측은 의혹을 부인하며 제보자와 최초 보도 언론을 고소한 가운데 그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가 나왔고, 과거 그의 올바르지 못한 행실을 고발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관해 남주혁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이번 보도는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하며 “책임을 물어 해당 매체를 상대로 신속하게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신청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예인들의 학교 폭력 논란은 잊을만하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슈들 중 하나이다. 대상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공론화가 될 뿐 알게 모르게 학교 폭력은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학교 폭력은 근절되지 않고 연예인들의 학폭 미투는 계속되는 걸까.
아무리 상황과 여건이 힘들어도 학교 폭력 논란은 근절되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도 학교 폭력은 사이버 폭력과 집단 따돌림이라는 방식으로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사이버 폭력이 증가하면서 학교 폭력의 안전지대마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이버 폭력들과 집단 따돌림은 점점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의 형태에서 온라인상의 정신적인 폭력으로도 변한다. 남주혁 학폭의혹에도 사이버 불링이 논란이 되었다.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이란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인을 따돌리거나 욕설하는 등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의혹을 보도한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남주혁과 몇몇 학생들은 같은 반 학생인 A씨를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오늘 카카오톡 단체방에 있었던 대화 내용과 관련한 기사는 당시 사건의 전모를 게재한 것이 아니라 앞뒤 정황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일부 단편적인 장면만을 발췌한 것”이라며 “배우가 제보자에게 사과하려는 시도를 하였다는 제보자의 말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연예인들의 학교 폭력 논란을 공론화시키는 피해자들은 트라우마로 인해 정서, 대인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수시로 피해 재발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우울감, 불안감, 무기력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등교 거부와 학업성취 하락, 또래 관계에 대한 믿음 부족으로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학부모들 역시 자녀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억울함, 분노 등의 혼란감을 경험하면서 트라우마를 겪게 되고, 심한 경우 학교폭력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가족 간 갈등, 가정 와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해자는 ‘학폭’을 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피해자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다 보니 문제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서도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이를 무마하려 하거나 폐쇄적으로 반응하는 사례가 많아 ‘학폭’ 근절에 어려움이 있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사랑을 필요로 하는 직업인 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을만한 모습들을 보여주어야 하고,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학폭’ 같은 일은 하루빨리 근절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