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함께하는 컴퓨터? 보급형 Vision Pro 출시 임박
애플의 비전 프로 출시… 일상을 함께하는 애플 기기?
숨 멎은 메타버스에 한줄기 희망?
[객원 에디터 6기 / 손석현 기자]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의 다른 말이다. 하지만 인류에게 새로운 세상을 개척할 기회가 주어졌듯이 요란했던 메타버스의 열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세상을 바꿀 기술, 새로운 개념의 만남의 장, 아니 어쩌면 새로운 세상의 개념이 될 수도 있다고 추앙받았던 그 대단한 기술은 기업과 지자체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남용으로 저질 콘텐츠 양산의 주범이 된 것이다. 그러나 메타버스가 잠깐 반짝하고 사라진 것과 다르게, 메타버스의 근간인 VR은 게이머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리고 현재, 어쩌면 메타버스의 관심을 살릴 수도 있을 기기, Apple Vision Pro가 출시되었다.
가상현실에 대한 시도는 30년 전부터 미약하게나마 지속되어 왔다. 세간에서 괴작이라 평가를 받고 있던 닌텐도의 버추얼 보이가 그중 하나다. 최초의 VR 기기라고 부를 수도 있는 버추얼 보이는 빨간색 디스플레이와 끔찍한 암부 표현 능력 때문에 사용자의 시력에 부담을 주고, 심하게는 구토를 유발했으며, 콘솔의 한계였을까? 수록된 게임들의 평가는 몹시 좋지 못하였다. 결국 VR의 첫 등장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잊혀갔다.
버추얼 보이의 등장으로부터 20년 뒤, 오큘러스사에서 출시한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버추얼 보이 이후의 VR 기기들이 지적받았던 고해상도로 인한 비싼 가격과 두 개의 작은 화면에서 오는 떨어지는 몰입감을 개선하면서 VR 시장을 다시 수면 위로 올려놓았고, 수많은 경쟁자들은 이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VR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여전히 빈약했고, 오큘러스사는 3년 뒤에 메타에 매각되었다.
오큘러스사가 메타에 매각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강타했다. 자연스레 비대면 프로그램은 성행하였고, 메타버스가 세상에 등장했다. VR 기술과 가상현실은 다시 한번 관심을 받게 되었고, 애플의 Vision Pro가 지난 6월 공개되었다.
Vision Pro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둘 다 지원하는 “공간 컴퓨터”로서, 2300 화소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90hz의 주사율, 자이스사와 합작한 교정용 렌즈와 공간 음향을 지원하는 스피커를 탑재하였으며, 목적은 컴퓨터의 기능을 일상생활을 하는 도중에도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은 개발자들에게만 평가용 기기가 제공된 상태이나, 가격은 3,499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지가 관건이다.
Vision Pro는 기존의 VR의 목적인 오락의 범주를 벗어나 일상생활까지 노라고 있다. 과연 메타버스의 취지인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 Vision Pro로 이루어질까? 아니면 그저 실패한 기술이 될까? 수 번 실패한 가상현실은 또 다른 기로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