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

’지옥도’라 불리던 하시마섬

강제 징용된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생존자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청원으로 막자

<출처: PIXABAY>

[객원에디터 2기 / 강예은 기자]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항 근처에 있는 섬으로, 일본의 해상 군함을 닮아 ‘군함도’라 불리고 있는 곳이다. 1940년대 수많은 조선인들이 끌려가 강제로 징용된 곳이지만, 일본은 강제징용은 일어난 적이 없다며 군함도를 유네스코에 등재하여 관광산업으로 활용하고 있어 역사왜곡 논란이 거세다.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 위원회’에 따르면 1943년부터 1945년까지 2년간 약 500~800명의 조선인이 군함도에 끌려와 강제 노역을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끌려간 군함도는 당시 가스 폭발 사고에 노출되어 있었고, 노동자들이 서있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고 위험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은 밥 한 끼를 제대로 먹지 못하며 무려 45도의 열 속에서 속옷 한 장 걸친 채 쉬지도 못하고 하루 12시간 채굴 작업에 동원되었다.

한국의 예능 ‘무한도전’에서는 하시마섬(군함도)을 찾아가 강제 징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시마행 배표를 구하고 하시마가 가까워지자, 하시마섬이 강제 징용 현장인 줄은 모르고 세계문화유산인 줄만 알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감탄하고 있었다. 무한도전 출연자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하시마섬에서 희생된 한국인 약 100여 명의 유골이 다카시마에 묻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분들의 공양탑을 찾아갔다. 공양탑은 찾기도 어려웠고, 풀로 가려져 있는 채로 허리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 입구뿐만 아니라 길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곳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하시마 탄광에서 희생된 분들이 언제, 왜 돌아가셨는지가 기록되어 있는 위패는 공양탑을 옮기기 전에 불태워져 버렸다.

이후 생존자 두 분을 찾아가 질문들을 했을 때, 두 분 모두 강제 징용된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고 계셨고 그곳에서의 삶이 얼마나 비참했는지도 설명하셨다. 일본은 좁은 탄광에서 노동을 시키기 위해 어린 소년들을 강제 징용했다. 강제로 피해자들을 징용했을 당시 무슨 일을 하러 가는지도 얘기를 안 했기 때문에 두 분 모두 하시마섬에 가서야 탄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생존자 중 한 분은 탄가루가 묻은 수건으로 땀범벅이 된 얼굴을 닦자 눈에 탄가루가 들어가 눈을 평생 쓸 수 없게 되었다. ‘사망 기록을 통해 본 하시마 탄광 강제동원 조선인 사망자 피해실태 기초조사’에 따르면 질병, 영양실조, 익사 등으로 숨진 조선인만 122명이라고 한다. 이는 전체 인원의 20%로, 목숨을 걸고 하시마섬에서 탈출하려다 물에 빠져 익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실을 일본은 아직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들은 사과나 보상은커녕 강제노역에 대한 품값도 받지 못했다. 하시마섬의 강제 노역 역사를 명시하겠다는 조건을 걸고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한 일본은 하시마섬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말을 바꾸꼬 하시마섬의 강제 노역 역사를 지워버렸다. 당시 사토구니 주 유네스코 일본대사는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동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말했으나 도쿄에 위치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에 하시마섬의 ‘조선인 징용은 허위’라는 증언을 전시하며 역사왜곡을 대놓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17년, 일본은 세계유산위원회 권고 이행보고서에 ‘강제 노역’이라는 표현을 제외하는 것에도 모자라 2019년 강제징용에 대한 문제 자체를 삭제하고는 2020 보고서에는 강제징용자들이 일본인 노동자와 동일한 환경에서 일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제 2022년, 하시마섬에 모자라 일본은 또 한 번 강제 징용 역사왜곡에 도전한다. 미쓰비시 광업이 운영했던 사도광산은 태평양전쟁 시기에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해 1,200~2000여 명의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했다. 일본은 이제 사도광산까지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있고, 이는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이다. 이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현재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청원에 2,602명이 서명했다. 우리는 이 청원에 모두 서명해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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