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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과거와 미래의 모습

500만년 전부터 시작한 인간의 발자국

우리는 지구에 관한 무관심에 적응했을지도 모른다

 < OpenAI의 DALL·E 제공 >

[객원 에디터 8기 / 이승원 기자] 우주가 형성된 지 93억 년이 지난 후, 넓은 우주의 작은 공간에서 지구라는 행성이 나타났다. 이 행성은 생물이 살기 적합한 조건을 가진 지역인 골디락스 존에 들어가 생물이 생존할 수 있었다. 

지구는 약 45.5억 년 동안 존재하면서 수많은 500만 년을 지나쳐 왔지만, 인류에게는 약 500만 년 전이 첫 시작이었다. 인류가 500만 년 전, 처음 등장했다는 추측은 1974년 한 작은 팔뼈 조각에서 시작됐다. 

1974년 11월 24일 에티오피아 북동부 하다르 지역에서 고인류의 작은 조각을 발견했다. 그 이후, 해당 생물의 것으로 확신하는 두개골, 아래턱 뼈, 골반, 갈비뼈 등 47개의 추가 조각이 발견됐다. 이 생물은 인간과 유사하게 두 다리로 걸어 다녔지만, 침팬지와 비슷한 긴 팔, 나무에 매달리도록 하는 다리보다 더 발달된 뼈를 가지고 있었다. 최초로 발견한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인류기원연구소 도널드 조핸슨 소장은 이 뼈가 인류의 진화를 설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널드 조핸슨은 이 뼈의 이름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라고 학명을 붙였다. 이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남방의 원숭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현대 인간보다 키가 훨씬 작았으며 엄지가 다른 손가락보다 더 길었다. 루시(조헨슨 소장의 캠프 사람들이 지어준 별명)를 보고 도널드 조헨슨은 “보자마자 300만 년 전 화석임을 직감했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우리의 오래된 조상으로 추정되는 유인원이 밝혀진 지는 50년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가장 오래된 조상으로 밝혀진 화석은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로, 600~7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호모 하빌리스(최초로 손을 쓴 사람), 호모 에렉투스(똑바로 일어선 사람),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현대 인류와 해부학적으로 가장 비슷한 사람) 등으로 진화했다. 

결국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우리의 모습을 띄었다. 이 생물은 농업이라는 생계 수단을 배운 후 건물을 짓고 무리를 지으면서 문명을 발달시켰다. 문명은 점점 커지면서 국가가 되고, 국가가 점점 커지면서 국가 간의 갈등으로 빚어졌다. 갈등은 전쟁으로, 전쟁은 피해와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 피해와 함께 온 발전으로 인간의 삶은 점점 편해지기 시작했다.

이 발전은 지구에 많은 피해를 입히기 시작했다. 개발과 건설로 많은 동식물에 피해를 주었고 불균형으로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피해는 약 인간이 200년간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과연 인간은 미래에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인간이 편안함에 지나치게 익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물은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동시에 진화한다. 우리는 과연 지구에 무관심 “한” 게 아니라 무관심에 “적응”한 것이 아닐까. 영화 <월 E>를 보면 인간들은 황폐한 지구를 떠나, 거대한 우주선에서 로봇이 모든 것을 해주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너무 걷지 않아 뼈가 약해져 걷기도 힘들어질 상황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미래에는 지구의 모든 것을 망치고 우주로 가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혹은 지구가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지구가 “무너진다”는 전제 아래에 모든 것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하고 있다. 이것은 대비가 아닌, 꽤나 멀리 있는 걱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걱정하기 전에 대비하면, 이 걱정이 실현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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