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케랄라 주 홍수
인도 케랄라 주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로 사망자 42명 나와
네팔에서도 홍수로 88명의 사망자 나와
[객원에디터 2기 / 손유진 기자] 10월 14일, 인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약 6개의 주에서 24시간에 약 204.4mm의 비가 내리는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인도의 케랄라 주에서는 며칠간 극심한 폭우가 쏟아졌으며, 결국 홍수와 산사태로 이어졌다.
치명적인 산사태와 홍수로 인해 1,600개가 넘는 집들이 쓸려 나갔고, 곳곳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19일까지는 5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약 26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고, 21일까지는 총 42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많은 실종자가 있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구조대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구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구조됐고, 184개의 구호 캠프가 케랄라 주에 설치되었다. 구호 캠프에서는 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음식, 잠자리, 옷을 지원받고 있다.
군용 헬리콥터는 곳곳에 갇힌 사람들에게 물품과 구조대를 보내는 데에 쓰이고 있다. 또한 정부는 이번 홍수로 인해 집이나 농작물을 잃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겠다는 발표를 했다. 18일 월요일에는 댐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몇 개의 댐을 열기도 했다. 2018년 케랄라 홍수 때에는 낮은 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경고를 주지 않고 댐을 열어서 논란이 생겼으나 이번에는 전문가의 분석 아래에 댐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인도 기상청은 이번 홍수가 아라비아해에 생긴 저기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케랄라에서의 폭우는 몬순(계절풍)이 일어나는 5월 말부터 9월 사이에 정기적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홍수와 산사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한때 자연적인 보호막 역할을 했던 습지와 호수들이 케랄라 주의 도시화와 건설사업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2018년에 정부가 진행한 심사에 따르면 44개의 강이 흐르는 케랄라 주는 인도에서 홍수에 가장 취약한 10곳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2018년 8월에 일어난 케랄라 주 홍수는 100년간 일어난 홍수중 최악이라고 꼽히기도 했다. 그 당시 324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고, 약 300,000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 케랄라 주에 있는 14개의 지역 중 13개는 인도에서 가장 심각한 단계의 경고인 적색 경고를 발령받기도 했다.
홍수는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도에 가깝게 위치한 네팔에서도 폭우로 인한 홍수 때문에 약 8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학교들은 문을 닫았고, 종교 또는 관광 행사들은 중단되었다. 몇몇 전문가들은 네팔 홍수가 히말라야 산맥의 고지대에서 일어나는 수력 발전 프로젝트와 공사들이 지역의 취약한 자연환경을 손상시켜 폭우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다른 이들은 높은 기온으로 인해 히말라야 산맥에 적은 양의 눈이 내렸고, 이가 폭우와 함께 밀려나며 홍수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인도와 네팔에서 일어난 폭우의 공통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라고 꼽을 수 있다. 1차 산업 혁명이 시작된 이후로 지금까지 전 세계는 이미 약 1.2˚C 만큼 따뜻해졌고, 이로 인해 폭우와 같은 극심한 기후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