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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디 총리의 3연임 성공과 인도의 전망

집권당의 ‘반쪽짜리 승리’

이번 승리에 대한 낙관론과 신중론

국정 운영 변화 불가피

인도의 향후전망

< Illustration by Yeony Jung 2006(정연이) >

[객원 에디터 7기 / 신승우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4월 19일~6월 1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하며 3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초 400석 압승이 예상됐던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했고, BJP가 주도하는 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까지 합해도 가까스로 절반을 차지하며 ‘반쪽짜리 승리”에 그쳤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총 543개 의석 중 NDA가 293석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주도하는 연합 인도 국민 발전통합 연합(INDIA)은 232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디 총리는 당 위에 있는 지도자라는 평을 받는다. 인도를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발전시킨 그는 경제성장과 자신감의 아이콘이었다. 미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BJP의 유일한 강점은 지도자인 나렌드라 모디”라며 “그의 인기는 소속 정당의 인기보다 훨씬 높았다”라고 전했다.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승리를 못 한 모디 총리는 NDA가 절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가까스로 3연임에 성공했다. INDIA도 232석을 확보해 선전을 펼쳤고 야당 대표로 모디 총리의 최대 정적인 라훌 간디가 선출됐다. 더욱 강력해진 야권 공세를 견뎌야 하는 모디 정부는 연합정부 파트너들을 설득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밀란 바이쉬나브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남아시아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모디는 소수 지역 정당의 도움을 필요한 다른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는 그의 정부 성패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그가 더 많이 협의하고, 포용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통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라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가 달라진 정치 판도에 맞춰 독단적인 국정운영 방식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을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 모디 정부는 집권 기간 동안 ‘모디노믹스’라는 고성장과 친기업을 지향하는 경제개혁 정책을 펼쳤다.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의 GDP 성장률은 연평균 4%를 넘었고, 2014년 세계 10위이던 GDP는 지난해 5위를 기록했다. 2029년까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인도를 세계 경제 3대 대국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인도는 잠재력과 확장하는 시장 등 계속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모디 정부의 집권 10년간의 경제 성장 이면에는 ‘불평등’이 존재했다. 이런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은 노동자를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고, 불평등-실업-불완전 고용을 늘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 분석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경제 문제에 대한 불만에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권자들은 화려한 억만장자들이 거주하는 세계 경제 강국 중 하나라는 이미지와 수억 명의 국민이 실업과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이미지 사이에서 단절을 느꼈다”라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의 집권 하에 인도가 지정학적, 경제학적으로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의 향후 5년간의 임기 동안 중국에 대항하는 방벽으로서 인도와 미국의 파트너십이 더욱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도의 이러한 부상 뒤에는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인도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가 국제 사회에서 인도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높이지 않고선 자신의 글로벌 야망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및 다른 서방 세계는 지난 10년과 마찬가지로 인도 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못 들은 척 넘어가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즈파에 연구원은 “인도의 민주주의에 대해선 우려되는 부분이긴 하나, 인도-태평양 지역 및 대중 정책에 있어 인도가 이들 국가의 핵심 이익과 부합한다”라고 설명했다. 3연임에 성공한 모디 총리, 그가 앞으로 보일 행보에 대해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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